이란에 국제사회 시선 돌린 이스라엘, 라파 공습…가자 북부도 진격

이스라엘군, 라파·중부 난민촌 공습…민간인 다수 사망

이란·이스라엘 긴장으로 가자지구서 초점 멀어져

"이란 공격 후 가자지구 전쟁 출발점으로 돌아가"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공습으로 촉발된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에 국제사회의 초점이 모이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공급을 재개하고 철수했던 북부에도 전차를 진격해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건국 이래 처음으로 이란이 본토에 직접적인 공격을 가하면서 추후 이스라엘의 대응에 확전 여부가 달린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과 지상 작전을 강행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자들은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라파에서 민간인 4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현재 가자지구 주민 230만명 중 절반 이상이 이스라엘로부터 대피해 라파에 머물고 있다.

또 중부 알마가지 난민촌을 겨냥한 공습으로도 어린이 등 총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전차를 진입시켜 주민들이 대피해 있는 일부 학교 시설을 포위했다고 밝혔다. 가자 북부의 한 주민은 로이터에 "진군한 이스라엘 병사들은 인근 학교와 주택에서 피란민에게 대피하라고 명령했다"며 "군인들은 많은 사람을 구금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에는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새로운 공격이 보고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의 긴장 고조로 국제사회의 초점이 가자지구에서 멀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신문 하레츠의 잭 쿠리는 "이란의 공격 이후 가자지구 전쟁은 이스라엘 대 하마스라는 출발점으로 되돌아간 것 같다"며 "6개월간의 전투가 지속됐으나 가자지구는 다음날이면 또 아무런 전망도 없이 피를 흘리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