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가면역질환은 면역체계가 신체 조직을 외부 물질로 잘못 인식하는 질환이다. 이 때 면역체계를 활성화하고 신체 조직을 공격해 염증 등의 문제가 생긴다. 만성 염증과 면역 이상은 암의 발병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국내연구팀이 자가면역질환자가 일반인보다 갑상선 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 연구결과는 갑상선 질환 학술지 'Thyroid' 2월호에 게재됐다.
2일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원장 신현철) 서울건진센터 박성근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09년~2010년 사이 국민건강보험에 등록된 자료를 이용해 자가면역질환 여부에 따른 갑상선 암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8개의 자가 면역 질환(하시모토 갑상선염, 그레이브스 병, 1형 당뇨병, 쇼그렌증후군, 염증성 장질환, 백반증, 루프스병, 류마티스 관절염) 중 어느 한 가지 질환이라도 있는 것으로 확인된 1만 6,328명의 자가면역질환 환자들과, 자가면역질환이 없는 1만 6,328명을 1대 1 매칭했다. 그 후 9.49년 동안 추적 관찰해 이들의 갑상선 암 발생 위험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자가면역질환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하시모토 갑상선염 환자의 경우 2.1배, ▲그레이브스 병 환자의 경우 2.67배 ▲염증성장질환 환자의 경우 2.06배 ▲백반증 환자의 경우 1.71배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경우 1.76배 높은 갑상선 암 발생 위험이 나타났다.
또 8개의 자가 면역 질환 중 어느 하나의 질환에라도 이환된 경우, 자가면역질환이 없는 사람에 비해 갑상선 암 발생 위험도가 1.97배 높아지는 것을 발견했다.
박성근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 교수는 "자가면역질환 보유만으로도 향후 갑상선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원인이 된다"며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환자는 갑상선 초음파 등 갑상선 암에 대한 정기적인 선별 검사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