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총선 판세, 민주당 입장서 국힘 '만만하다' 보면 큰 오산"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대전 유성을)은 28일 4.10 총선 판세에 대해 "국민의힘이 좋은 환경은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그건 드러난 게 아니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면서도 "민주당 입장에서 국민의힘이 만만하다고 생각하면 크게 오산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충청권역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 의원은 28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지난해 12월초 민주당과 결별하고, 1월달에 국민의힘에 입당했는데, 밖에서 보던 국민의힘에 대한 그런 것보다는 당 지지자들이나 상당히 강하다고 생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이나 이재명 대표의 여러 (대장동 등) 수사·재판 이것만 떠올리면 만나는 분들 중에 굉장히 치를 떠는 분들이 많다. 그 점이 민주당에 아마 큰 치명적인 결함일 것"이라며 "국민의힘도 윤석열 정부도 한계도 있고 결함도 있다. 똑같이 어느 당 할 것 없이 온전하지는 않지만 민주당도 선뜻 유권자가 표를 줄 거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고 봤다.

정치권에 따르면 양당이 '우세-경합우세-경합-경합열세-열세' 등 크게 5개로 나눠 판세를 구분한 결과,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우세지역으로 국민의힘은 82곳을, 더불어민주당은 110곳을 꼽았다.

각 당의 선거전략 단위에서 자체 또는 언론사의 지역구별 여론조사와 당 지지도, 역대 선거결과 분석, 현지 민심 동향 실사 등을 바탕으로 판세를 분석한 결과다. 각 정당의 구체적인 판단 기준은 다를 수 있다.

이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꺼낸 '국회의 세종시 완전 이전' 공약이 충청권 표심에 일정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 질문에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다만 그것 때문에 표가 왔다갔다 그렇게 크게 좌우할 것 같지는 않다"고 봤다.

그는 "왜냐하면 이미 상당 부분의 정부부처가 내려와 있고, 국회에 상임위가 몇 개 오느냐는 그다지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다"며 "상당 부분이 또 와서 회의도 하고 있기 때문에 그걸 완결한다는 의미이고 또 국정의 효율성이라는 차원에서 해야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전과 세종시가 붙어 있는데 대전 표심에도 제한적이라고 보느냐' 묻자 "그렇다. 그렇게 생각을 한다면 민주당이 왜 안 했겠나"라고 반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값 875원' 발언 논란이 여당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잘했다고 칭찬받을 일은 아니지만, 말을 하다 보면 이런 말도 있고 저런 말도 있는데 그것 때문에 유권자들의 표심이 막 요동을 친다면 유권자를 너무 가볍게 보는 거 아닌가"라며 "종합적으로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도 보고,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도 볼 것"이라고 했다.

또 당에서 각 지역구에 야권 겨냥한 '종북세력' 문구가 들어간 현수막을 게시하려고 했다가 한동훈 위원장의 지시로 철회된 것에 대해 "종북이라는 걸 굳이 얘기하는 것도 아주 과민하고 지나친 표현"이라며 "그걸 하지 않도록 취소시킨 것은 한동훈 위원장이 잘한 결정"이라고 했다.

이번 선거가 '한동훈 원톱 체제'로는 한계가 있는 거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지금 당의 메시지를 하는 게 한동훈 비대위원장만 나가고, 언론도 거기만 반영하고 그러니까 다른 후보들이나 이런 건 묻히지 않나"라며 "그런 점에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과부담이 되고 있다는 생각은 든다. 국민의힘의 지금 형편이 그러니까 최선을 다해야 (할 따름)"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을 맡은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에 대해선 "직접적인 보완 역할을 한다기보다 순기능적 역할은 하지 않겠나"라며 "주관도 있고, 하시는 말씀 하는 분이고, 북한과의 관계에서도 인도적 사업을 오랫동안 해왔고, 의사로 여러 의술을 베푼 좋은 일도 많았고, 이런 점들은 이번 선거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국민의힘에는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