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최고점 돌파…지난 10월 이후 160%↑
美SEC 현물 ETF 상장…한주간 22억달러 유입
4월 반감기 앞두고 랠리 지속
美연준 금리 인하 전망도 상승세에 힘 보태
◆…암호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사진 로이터>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국제 금리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입어 이날 비트코인은 개당 69,202달러를 찍으며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2021년 11월의 68,999.99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
암호화폐 플랫폼 앵커리지 디지털의 공동창업자인 네이단 맥콜리는 "비트코인 사상 최고치는 암호화폐의 전환점이 됐다"며 "한때 참여하지 않았던 전통적인 기관들이 현재 암호화폐 강세장의 주요 동인으로서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이후 160% 상승했으며 2월에만 44%의 상승률을 보여줬다. 이는 기업 파산 등으로 18개월 동안 얼어있었던 2022년의 시장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지난 1월 말 지난 1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그레이스케일, 블랙록, 비트와이즈, 해시덱스 등 11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하며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암호화폐에 투자할 기회를 얻게 됐다. 이는 변동성 등의 이유로 당국의 규제 대상이 됐던 암호화폐 업계의 반등을 가져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물 ETF 상장 첫날 10개의 ETF에 48억달러가 유입됐으며 지난 2월 28일 기준, 유입액이 하루 77억달러로 늘었다.
LSEG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10대 현물 비트코인 펀드로의 순유입액은 3월 1일로 끝난 한 주 동안 22억달러에 달했으며 그중 20억 달러 이상이 블랙록의 '아이쉐어 비트코인 트러스트(iShares Bitcoin Trust)'로 유입됐다.
앱투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데이비드 와그너 매니저는 "우리는 비트코인 관련 현장에서 더 많은 질문을 받고 있다"며 "최근 ETF 출시 이후 비트코인을 소유하는 더 효율적이고 저렴한 방법이 생겼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오는 4월 4차 비트코인 반감기가 다가오면서 랠리가 시작됐다. 비트코인 반감기란 채굴자들이 받는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기간을 뜻한다. 블록 21만 개가 쌓일 때마다 보상 금액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이는 신규 공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뜻이다.
1차, 2차, 3차 반감기는 각각 2012년, 2017년, 2020년에 있었으며 4차 반감기는 오는 4월 21일경으로 추정된다. 비트코인 공급은 2100만개로 제한돼 있으며그중 1900만개가 이미 채굴됐다.
이 외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비트코인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로이터는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 기대 앞에서 수익률이 높거나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와 같은 자산으로 자본을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RBC캐피탈마켓의 앨빈 탠 아시아 전략책임자는 "비트코인 상승의 한 부분은 일반적으로 위험에 대한 긍정적인 정서와 관련이 있다"며 "S&P, 500과 나스닥의 사상 최고점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특히 올해 암호화폐와 더불어 대형 기술주, 투자 등급 회사채를 사들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