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민주 공천, '전면적 불공정', 40년간 첨 봐"…현역 1명, 새미래 합류"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더불어민주당에서 현역 평가 하위 10%의 평가를 받은 의원 한 명이 탈당하고 새로운미래로 합류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공천 파동으로 새로운미래에 추가 합류할 의원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희들 욕심만큼은 아니어도 계시기는 한다"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오늘 한 분쯤은 계실 것 같다"며 "제가 오늘 발표하시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하위 10% 통보를 받고 탈당까지 예고한 설훈 의원의 합류 여부에 대해선 "지역의 사정이라든가 본인의 판단이라든가 이런 건 존중해 드리겠다"며 "저희들과 함께할 거라고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 공동대표는 아직 하위 평가 통보가 안 간 의원들도 있다며 "통보의 시기, 이것마저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해서 천천히 하고, 또 빨리 하고 이러는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지체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언급한 게 새미래에 빨리 합류하라는 메시지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좀 이상하지만 꼭 그것만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상당수 의원들은 민주당이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일단 선거까지는 잠자코 있다가 선거 후에 보자, 이런 얘기들을 한다. 그런 분들의 생각에 대한 저의 의견"라고 부연했다.

이 공동대표는 민주당 공천의 가장 우려스러운 점에 대해 "이렇게 전면적인 불공정, 제가 40년 동안 정치를 관찰하거나 경험하는 시간 중에 처음 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우선 과정이 불공정하다"며 "이래 갖고는 납득을 못한다. 게다가 공천받은 사람들의 면면이 다음 국회의 성격을 규정지을 것인데 맹목적인 충성파나 방탄 잘하게 생긴 사람, 이런 사람들로 구성된다면 이 다음 국회는 뭐가 될까.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 아니겠나. 국민들이 그런 국회를 선택한다고 하면 참 암담한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대표가 비명계 공천 학살 논란에 수습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 보느냐 묻자 "그분이 그런 것에 쉽게 반응하거나 그럴 분은 아니다"며 "본인의 스타일이다. 작년 연말부터 전직 총리 정세균, 김부겸 두 분이 이 대표를 만났었고 저도 만났었지 않나. 결정적인 어떤 요구가 있을 때는 대꾸를 안 해버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스템 공천하고 있다', 이것이 그분의 대응이지 않나. 그런 생각을 가진 그런 멘탈리티에서 뭐가 나오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공천에서 검사장급에 20% 가산점 준다는 방안에 대해서도 "'정치 검찰' 없애자고 하신 분이, 검사장으로서 공천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그분의 변호인이었거나 이런 사람들일 텐데 그 보답을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변호사비 대신에 그걸로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이런 식으로 가니까 국민들이 신뢰를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한편 지역구 출마는 어디로 계획하느냐는 질문에 "당과 상의하고 있다"며 광주 출마 가능성도 "여전히 살아 있다"고 답했다. 결정 시기에 대해선 "지금 많이 남아 있지는 않다. 마냥 미룰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