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푸틴의 우크라 휴전 제안, 미국이 거부해"
美 1월 CPI +3.1%로 예상치 상회…금리인하 전망 6월로 밀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에 더해 미국이 러시아 측의 휴전 제안을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13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했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94%(77센트) 올라 배럴당 82.77달러에 거래됐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24%(95센트) 상승해 배럴당 77.87달러에 거래됐다.
지난주 중동 분쟁으로 6%가량 오른 유가는 이날 미국이 러시아의 휴전 대화를 거부했다는 소식이 나오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미국 CPI 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이를 상쇄했다.
로이터는 이날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나 비공개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 휴전을 고려할 준비가 됐다고 미국에 전했으나 미국이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측은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접촉은 없었다고 부인했으며 우크라이나가 관련되지 않은 회담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어게인캐피탈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이에 관해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휴전이나 평화 협정 측면에서 최종 게임(end game)은 없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동 전쟁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원유 수급 전망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가자지구 휴전에 관해 미국, 이집트, 이스라엘, 카타르가 참여한 회담은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저지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면서 돌파구 없이 끝났다.
다만 이날 발표된 미국의 1월 CPI, 근원 CPI 모두 예상치를 웃돌며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이 6월로 이후로 밀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CPI 발표 전 선물시장에서는 큰 확률로 5월 올해 첫 금리 인하를 점치고 있었으나 발표 이후 5월 40%, 6월 75% 수준으로 변경됐다.
일반적으로 높은 금리는 경제 성장과 석유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으며 달러 가치를 끌어올려 다른 통화로 지불하는 구매자들의 석유 수요를 감소시킨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다우존스 등의 예상치 2.9%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도 0.3% 올라 예상치 0.2%를 상회했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9%를 기록해 예상치 3.7%를 웃돌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