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산불피해 사망자 99명으로 늘어나…'국가비상상태' 선포

지난 2일 시작된 화마, 고온건조 기후에 급속도로 번져

3일. 칠레 전역서 화재 90건 발생…3천~6천채 피해

대통령 "사망자수 크게 늘 것"…5~6일 '국가 애도기간' 지정

칠레 중부와 남부 지역을 덮친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99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칠레 법률의료국(SML)을 인용, 이번 화재로 99명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32명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SML은 향후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리치 대통령 또한 이날 중부 벨파라이소주(州) 비나델마르의 산불 현장을 방문해 "사망자 수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며 "500명이 목숨을 잃은 지난 2010년 대지진 이후 칠레에서 가장 큰 재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리치 대통령은 해당 지역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우리는 모두 함께 비상사태에 맞서 싸우고 있다. 우선순위는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희생자 추모를 위해 5~6일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한다고 덧붙였다.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3천에서 6천채 이상이 피해를 입었으며 실종자 또한 비냐델마르 인근 지역에서만 2백명이 발생했다.

지난 2일 벨파라이소주 페뉴엘라 호수 보호구역 인근에서 시작된 산불은 고온건조한 기후로 인해 급속도로 번졌다. 지난 3일 칠레 전역에서 발생한 화재는 90건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됐다.

해양 휴양도시인 비냐델마르를 포함한 킬푸에, 비야알레마나, 리마셰 등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칠레 재해예방대응청(SENAPRED)은 1300명에 달하는 소방관과 군인이 화재 진압에 애쓰고 있다고 밝혔으나 현재 여름인 칠레에서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지속되며 산불이 더 큰 범위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