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13조 4366억·영업손실 3885억
"일시적 비용에 쇄신위한 보수적 원가 반영"
◆…GS건설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2023년 4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GS건설 최근 6년 연간 영업실적. 2023년은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GS건설이 지난해 5년 만에 최대 외형 기록을 경신했으나 4월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공사현장 사고로 인해 10년 만에 영업손실로 적힌 성적표를 내놨다. 상반기 일시적 비용에 하반기 안전강화 등 쇄신을 위한 보수적 원가율이 반영돼 적자전환이 불가피했던 모습이다.
31일 공시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해 실적을 연결기준 매출액 13조 4366억원, 영업손실 3885억원, 당기순손실 4193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9.3%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연결기준 매출액 3조 3214억원, 영업손실 1937억원, 당기순손실 31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해 매출이 15.3% 줄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 전분기 대비로도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적자전환으로 적혔으며 매출만 6.9% 늘었다. 사고현장 관련 전면 재시공을 결정하고 일회성 비용 반영이 이뤄진 뒤 3분기 소폭 흑자로 반전했으나 다소 보수적인 장부작성에 재차 손실을 내비쳤다.
이 회사가 연간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3년 해외 현장 관련 문제로 인해 '빅 배스(Big Bath, 대규모 손실반영)'를 단행하며 9355억원의 손실을 쏟아낸 이후 10년 만이다. 당시 대규모 원가 일시반영으로 털어낸 이듬해 512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2018년 첫 영업익 1조클럽에 가입하는 등 9년간 안정적 흐름을 보여왔다.
이번에도 10년 전과 유사한 회계처리를 내비친 모습으로 GS건설은 "영업이익 적자전환은 지난해 검단아파트 사고로 인한 일시적 비용 5524억원 반영을 포함해 품질향상, 안전점검 활동 등을 포함한 보수적인 원가율과 공사기간 반영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간 매출은 최대 호황기를 누렸던 2018년 13조 1394억원의 최대 기록을 5년 만에 갈아치웠다. 당초 계획했던 13조 2000억원의 목표치도 1.8% 초과해 달성했다.
전사 실적을 견인해온 건축·주택사업본부가 전년도보다 9.7% 늘어난 1조 2370억원의 매출로 외형 확장에 중추적 역할을 지속한 가운데 미래 신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본부의 매출이 1조 4140억원으로 같은 기간 38.0% 증가했다. 인프라도 1조 1040억원으로 전년대비 4.1% 매출이 늘었으며 그린사업도 57.2% 증가한 2720억원의 매출로 기여했다. 반면 플랜트의 매출이 3010억원으로 49.7% 줄어들었다.
회사의 보수적 원가반영 속 건축·주택과 인프라가 매출총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신사업과 그린사업이 각각 11.4%, 18.5%의 매출총익률로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이어간 점은 고무적이다.
신규수주액은 10조 1844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축주택사업본부에서 부산 시민공원 촉진 1구역(9000억원), 신사업본부에서 아랍에미레이트 슈웨이하트4 해수담수화 사업 (7810억원), 인프라사업본부에서 부산 사상~해운대 고속도로(7310억원), 플랜트사업본부에서 사우디 얀부 정유설비 SRU 업그레이드 사업 (2120억원) 등의 수주 실적을 거뒀으나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에 당초 목표치 14조 5000억원에서 29.8% 하회했다.
GS건설은 올해 목표를 매출 13조 5000억원, 신규수주 13조 3000억원으로 수립했다.
회사측은 "작년은 어려운 대외 환경 아래 발생한 사고를 수습하는 동시에 고강도 쇄신을 통한 보수적인 원가 재점검 결과가 반영됐다"면서 "앞으로 기초와 내실을 강화해 재도약의 기반을 견고히 다지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의 기틀을 재정립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