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법인 영업손실 400~500억원 추정
설화수·이니스프리·려 판매부진 심화
아모레퍼시픽이 작년 4분기 중국 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한 데 따라 부진한 실적을 거두자 증권가에서 향후 주가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31일 하나증권은 아모레퍼시픽 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1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메리츠증권도 목표가를 20만원에서 16만5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아모레퍼시픽은 2023년 4분기 영업이익 2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4분기 매출액은 14.9% 줄어든 9260억원, 순이익은 55.5% 감소한 382억원이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낮아진 시장 눈높이에는 부합했으나 중국의 손실이 예상보다 컸으며 국내 이익이 이를 겨우 방어했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은 매출 1200억원, 영업손실 485억원 추정하고 일회성은 미미했으며 매출 감소에 따른 손실확대가 주요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라네즈·마몽드가 두자릿수 성장했으나, 설화수·려·이니가 크게 감소했다"며 "일부는 채널 재고 건전화 영향도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매출액 1300억원, 영업손실 547억원을 기록했다"며 "'외형 축소가 판촉 확대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케팅 확대에도 불구하고 설화수(-65.5%), 이니스프리(-38.7%), 려(-59.8%) 등 판매 부진이 심화됐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오전 9시33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7.52% 떨어진 12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