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마약대응 워킹그룹 회의서 악수하는 양국 수석대표 [베이징 신화=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과 중국이 이날 베이징에서 양국 마약 퇴치 워킹그룹 회의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펜타닐 생산과 수출을 억제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양측은 이번 회의에서 ▲법 집행 조치 공조 ▲불법 마약 제조를 위한 전구체 화학물질·알약 압착기·제반장비 오용 문제 해결 ▲초국가적 범죄단체의 불법적인 자금 조달 겨냥 ▲다자간 포럼 참여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대표단은 제니퍼 다스칼 백악관 국토안보 부보좌관과 국토안보부, 법무부, 재무부, 백악관 국가약품통제정책실 당국자 등으로 구성됐다.
중국 측에서는 현 공안부장(장관) 겸 국무위원인 왕샤오훙 국가마약단속위원회 주임이 함께 했다.
왕샤오훙 주임은 이날 실무그룹 출범에 앞서 미국 대표단과의 공동 연설에서 "우리는 심도 있는 의사소통을 했으며 실용적이었다. 우리는 공통된 이해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이 서로의 우려를 수용하고 안정적이고 건전하며 지속 가능한 중미 관계에 보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제공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확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양측이 오피오이드의 유통 및 수출을 금지하고 불법 자금 조달을 해결하며 정보 공유를 확대하기 위해 법 집행 공조 강화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커비 조정관은 "좋은 시작이지만 단지 시작일 뿐이다.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면서 향후 또 다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간 마약 퇴치 협의 채널은 과거에도 가동됐지만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한 중국이 양국 간 마약 퇴치 협력을 잠정 중단한다고 선언한 이후 1년 5개월간 기능을 하지 못했다.
미국에서는 펜타닐 과다 복용이 18~49세 사망원인 1위가 될 정도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차단하기 위해 멕시코의 마약 조직에 펜타닐 원료를 공급하는 중국 기업들을 제지할 것을 중국 정부에 거듭 요청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