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실무자 80% "3년내 기업 M&A에 AI 사용할 것"

인공지능(AI)이 기업 인수합병(M&A)에도 대폭 쓰일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베인앤드컴퍼니는 연례 보고서에서 인수합병에 대한 규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M&A 실무자들이 기업 자료 수집, 대상 선별, 기업 실사를 위해 AI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인의 설문조사에 참여한 총 306명의 M&A 실무자 중 16% 만이 과거 거래 성사에 생성형 AI를 활용했다. 80%는 향후 3년 이내에 이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다만 설문 응답자들은 생성형 AI가 제공하는 데이터의 신뢰성과 안전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베인의 M&A 실무당담 부사장인 수잔 쿠마르는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텍스트, 이미지 및 기타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생성형 AI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인 문제는 기업들이 의사 결정에도 생성형 AI를 사용할 것인지 여부"라며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을 프로세스에 통합하려는 강한 욕구를 보인다고 말했다.

베인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는 기존 도구로는 식별할 수 없었던 M&A 대상을 찾아내고, 계약의 편차를 표시하며, 문제가 있는 영역에 집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베인은 2024년 전체 M&A가 전년 대비 15% 감소한 3조2000억달러로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이 주도하는 거래는 2022년에 비해 37% 감소했고, 사모펀드에 의한 추가 인수를 포함한 기업 구매자의 전략적 M&A는 전년 대비 6% 둔화할 전망이다.

쿠마르 부사장은 높은 금리, 엇갈린 경제 신호, 지정학적 불확실성,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공통점 부족이 이러한 감소세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매도자와 매수자가 기업 가치 평가에 대해 합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사모펀드가 인수합병 가능한 기업 절반 이상을 4년 이상 보유하고 있는 등, 인수합병 가능한 물량이 상당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쿠마르 부사장은 "지난해 거래 성사가 둔화함에 따라 기업들은 포트폴리오를 면밀히 검토하고 매각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전략적 M&A 실무자들은 지난해 이자, 세금, 감가상각 및 상각 전 영업이익의 중간값이 15년 만에 최저치인 10.1배로 거래되고 있어 더 많은 M&A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2024년까지 0.75%포인트 인하를 예고한 것처럼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도 M&A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쿠마르 부사장은 "금리가 낮아지면 더 낮은 가격에 거래할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규제 불확실성이 계속 높아져 기업들이 계획된 거래에 대해 스트레스 테스트, 해지 수수료 협상, 자금조달 계획 보완 등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