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마주 아녜요" 부인에도 급등락... 전문가 "투자 주의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찬을 함께한 소식이 알려진 후 이른바 한동훈 테마주로 지목된 종목들이 30일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상우는 전거래일 대비 9.54% 떨어진 2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덕성우(-4.52%), 디티엔씨알오(-4.10%), 대상홀딩스우(-3.70%), 덕성(-2.07%), 디티앤씨(-1.16%), 대상홀딩스(-1.49%), 태양금속(-1.19%) 등이 동반 하락 마감했다. 와이더플래닛은 전날과 동일한 1만542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동훈 테마주는 최근 대통령실이 한 위원장에 대해 사퇴를 요구했다는 소식에 약세를 기록했다가, 이후 화해 분위기로 돌아섰단 관측이 나오면서 강세 전환하는 등 주가가 요동쳤는데 이날 일제히 하락하면서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이들 종목은 지난해부터 경영진 일부가 한 위원장과 서울대 법대 및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 동문이었다거나 같은 청주 한씨를 쓴다는 등 막연한 풍문에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서초동 갈비집에서 현대고 동기동창인 한 위원장과 이정재 배우가 찍은 사진 한 장이 온라인상에 확산되며 상당한 파급력을 보여줬다.

이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와이더플래닛은 지난달 7연속 상한가 마감하며 국내 증시에서 3번째 장기간 상한가 기록을 세웠다.

대상그룹주는 이 씨가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오랜 연인 사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한동훈 테마주로 묶이며 주가가 급등세를 탔다.

이들은 공시를 통해 "당사 주식이 정치테마주로 거론되고 있으나 과거 및 현재 당사의 사업 내용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히거나,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해명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총선을 70여 일 앞두고 유력 정치인과 학연·지연·혈연으로 얽혀 있다는 풍문에 의해 단기간 급등락하는 정치테마주 투자에 주의할 것을 촉구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치테마주는 기업 가치와 관련없이 투자하는 경향이 많아서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은 "정치테마주는 주가 급등락의 변동성이 너무 커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정치테마주는 기업의 내재가치와 관계없이 막연한 친분관계나 학연, 지연, 혈연 등으로 주가가 급등락 하는 종목들이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