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란 민병대 드론 공격에 미군 3사망·34명 부상
"적군 드론 접근 당시 미군 드론도 기지로 복귀해"
美백악관, 이란 보복 의지 강조하면서도 전쟁엔 선 그어
◆…시리아 접경지역 요르단 북동부에 위치한 미군 기지 '타워 22'의 위성사진 <사진 로이터>
29일(현지시간) WSJ(월스트리트저널)은 미 관리들이 전날 발생한 요르단 미군기지에 대한 친이란 민병대의 공격을 막지 못한 이유로 적의 드론을 미군의 것으로 혼동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WSJ은 시리아 국경 요르단 전초기지 '타워 22'를 공습한 드론이 접근했을 당시 미국 드론 또한 기지로 돌아오고 있었다며 이로 인한 혼란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전날 28일(현지시간) 요르단 북동부 시리아 접경지역 미군 기지에 대한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습으로 미군 3명이 숨지고 최소 34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분쟁 발발 이래 중동 지역에서 미군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미 당국자들은 이번 공격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에 의해 이라크에서 발사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미 국방부 관계자는 WSJ에 이란이 민병대에 공격을 지시한 증거를 아직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공습 이후 친이란 세력 '이슬라믹 레지스턴스'는 배후를 자처하며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속해서 지원한다면 사태가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테러와의 전쟁으로 이를 이어갈 것"이라며 "의심의 여지 없이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방식으로 모든 가해자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는 공화당의 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사태가 격화되거나 이란과의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거듭 밝히며 이란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꺼려온 미국이 본격적으로 중동 분쟁에 개입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같은 날 미 백악관은 보복 의지를 재차 강조하면서도 이란과의 전쟁에는 선을 그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우리는 군대와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의심의 여지 없이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이란과의 확전을 원하지 않으며 지역 내 확전도 원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무엇인지 찾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시기와 방법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