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한파로 일부 주 원유 생산 운영 원활하지 못해
"마침내 진정한 공급 중단에 대한 우려 나타나"
◆…극심한 한파로 인해 미국 일부 지역의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에너지 시설에 드론 공격을 가했다는 소식으로 22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2% 상승했다.<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9%(1.50달러) 올라 배럴당 80.60달러에 마감됐으며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4%(1.78달러) 올라 배럴당 75.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는 전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2위 천연가스 생산업체 노바텍의 시설을 공격했다는 소식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공급 우려가 촉발되며 상승했다.
전날 21일(현지시간) 러시아 현지 언론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남서쪽으로 165km 떨어진 우스트-루가 항구에서 우크라이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가스탱크가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노바텍은 이날 폭발이 "외부 영향"에 의한 것이라며 이로 인해 시설 운영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어게인캐피털LLC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마침내 진정한 공급 중단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나타났다"라고 진단했다.
미 전역을 덮친 한파 또한 여전히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프라이스퓨처그룹의 필 플린 분석가는 노스다코타주뿐 아니라 다른 주에서도 한파로 인해 원유 생산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내 3번째 최다 생산 주인 노스다코타주는 지난주 극심한 추위로 인한 운영 문제로 생산량이 절반 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또한 플린 분석가는 "주식시장이 계속 상승하는 등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사라지고 있다"라며 "앞으로 몇 달 동안 수요가 늘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상승세로 개장한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전망은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분석가는 석유 생산량이 증가했지만, 중국과 유럽의 암울한 성장 전망에 이어 이번 주 미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이터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는 "투자자들은 낙관적인 모습을 원하지만, 지지부진한 데이터와 정책입안자들의 신중한 태도가 뒷걸음질 치게 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국제에너지기구(IEA), 석유수출기구(OPEC)의 올해 수요 전망은 하루 124만~225만 배럴에 달하지만, 세 기관 모두 2025년에는 수요 증가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은 여전히 유가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의 연이은 공격에도 불구, 예멘 후티 반군은 홍해 선박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