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 든 '단기납 종신보험' 경쟁...환급률 130% 넘겼다

지난해 보험사들이 납입 기간이 짧은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에 사활을 걸면서 논란이 됐으나 올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보험사들은 단기납 종신보험의 10년 유지 환급률을 기존 120% 수준에서 130% 이상으로 확대했다.

보장성 보험으로 분류되는 단기납 종신보험의 매출로 계약서비스마진(CSM)을 높일 수 있어 당장의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으나 향후 대량 해지가 들어왔을 때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 교보생명, 동양생명, 푸본현대생명 등은 7년납 10년 유지 단기납 종신 상품 환급률을 130% 이상을 제시했다.

NH농협생명은 올해 7년납 종신보험의 10년 유지 환급률을 업계 최고인 133%로 확대했다.

푸본현대생명 'MAX 종신보험 원픽(집중형)'이 130%, 동양생명 '수호천사 NEW알뜰플러스종신보험'이 130%를 제공했고 교보생명도 '교보실속종신보험Plus' 환급률을 131%로 올렸다.

5년 만기 혹은 7년 만기 이후에도 10년까지 보험 계약을 유지하면 낸 돈의 30%를 더 돌려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보험사가 이렇게 열을 올리고 있는 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서 CSM이 회계 산출에 큰 영향을 차지하는데 바로 이 CSM을 높이는 것이 단기납 종신보험이기 때문이다. CSM은 종신보험과 같은 보장성보험 계약이 많을수록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가 과열되면서 부작용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부 영업 현장에서 단기납 종신보험을 저축성보험인 것처럼 팔거나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저해지 상품을 추천하면서 해지환급금이 일반 상품에 비해 적다는 설명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법인보험대리점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에서 설계사에게 높은 시책을 내걸면서 보험대리점에서는 소비자의 필요 여부와는 관계없이 단기납 상품만을 제시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5년이나 7년, 10년 등 정해진 보험료 납입 기간을 지키면 해지 시 원금을 돌려주면서 짧은 기간 내 목돈 마련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보험료가 비싸고 중도 해지시 손실 가능성이 큰 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