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로 뛰는 ‘금값’ 투자 러시... 반면 다이아 가격은 추락?

최근 불안한 국제 정세가 이어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끝냈다는 확신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안전자신인 금으로 쏠리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순금 한 돈(3.75g)의 구매 시 가격은 35만8000원으로 전년(32만3천원) 대비 약 1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도내 금은방에서도 금 매수 관련 문의 전화가 활발하다. 부천시에서 금은방을 운영 중인 A씨는 최근 금 매수 관련 문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금값이 코로나19 이후 전반적인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금테크(금+재테크)' 관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근 금 가격이 치솟은 건 미국 달러 약세 영향이 컸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과 미국 달러화는 서로 대체 관계여서 통상 가격이 반대로 움직인다.

연준이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인덱스는 최근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또한 금값 상승의 원인으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인해 중동 정세가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지정학적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가격 상승을 보인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은 올해 1~9월 800t으로 1년 전보다 14%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금 매입 1위를 차지한 중국 인민은행은 12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확대하고 있다.

세계금협의회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중앙은행의 24%가 향후 12개월 이내에 금 보유량을 늘릴 계획이다.

반면 다이아몬드 가격은 올해 들어 두 자릿수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도매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연마된 다이아몬드 가격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약 20% 하락했다.

절단되지 않은 원석 형태의 다이아몬드 가격은 35%나 폭락했다. 다이아몬드 전문 애널리스트인 폴 짐니스키는 이달 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자체적으로 집계하는 글로벌 러프 다이아몬드 가격 지수가 연초 대비 15.7% 하락했다고 밝혔다. 2022년 1분기 고점 대비로는 25% 폭락했다.

다이아몬드 가격은 경기 침체 우려로 소비자들이 사치품 소비를 줄이면서 타격이 컸다는 분석이다.

또한 인도에서 가공한 인조 다이아몬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