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지금 대통령 지지도만 갖고는 尹 신당 성공 못해"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변화 생각 있으면 국민 앞에 나서야"
"신당 창당 하면 대단히 굳은 결심 될 것...당 홀로 설 결심해야"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1월 11일 오전 대구 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유 전 의원은 19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과거 자기는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을 더 싫어한다, 말 안 들으면 당을 뽀개버리겠다 이런 얘기하고, 당을 뽀개버리는지 모르겠는데 그건 정공법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만들었을 때 대통령 지지도가 사실 굉장히 낮았다. 근데 열린우리당이 2004년 17대 총선에 152석이라는 성공을 한 건 탄핵과 당시 탄핵 역풍 때문문이다. 근데 지금 그런 게 있나"라고 반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며 민심에 귀를 기울일 것을 당부한 것이 국정 기조 변화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에 대해 "사람의 본질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선거 결과로 서울 수도권의 민심에 대해 아마 굉장히 두려움을 느꼈을 것 같다. 진짜 대통령께서 변화할 생각이 있으면 바뀔 생각이 있으면 이제는 국민 앞에 나서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이야기를 용산 대변인이나 홍보수석 입을 통해서 읊을 게 아니다. 왜 국민 앞에 못 나서나. 기자회견을 하든 뭘 하든 나서야지, 왜 안 나서고 이 중요한 시기에 뒤에 숨어가지고 홍보수석이 대신 이야기한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지난 대선 선대위의 파동을 수습하며 정치적 처신의 탄력성을 보였듯 이번에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사람이 대통령 되기 전과 대통령 되고 난 이후 달라지지 않은 대통령이 잘 없었다. 대통령 되기 전 그 절박했던 마음을 지금 가지셔야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고 나면 정말 뭔가 구름 위에 올라가고 자기를 스스로 신적인 존재, 무오류의 존재로 생각하는 게 강해지고, 이분은 특히 그게 강하다. 제발 본인이 다 잘한다, 제일 똑똑하다, 본인 말이 옳다, 그것부터 버리시고 겸손해야 된다. 그렇게 하면 해법이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전 대표의 눈물의 기자회견에 대해 "맞는 이야기다. 저도 늘 이야기하던 것"이라며 "근데 왜 그 시점에 했는지, 이 전 대표가 좀 더 차분하게 앞으로 자신의 역할이나 진로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안철수 의원하고 두 사람 싸우는 게 너무 보기 흉해서 두 사람도 제발 좀 그만 싸웠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처음에는 동지들이 같이 약속했는데 다들 등 따숩고 배부른 자유한국당에 돌아가려 해서 그 점이 제일 어려웠다. 그런 걸 충분히 겪어봤기 때문에 새로운 정당을 한다, 특히 우리나라 같이 소선거구제 하에서 1번, 2번 정당만 득세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정당을 하는 게 얼마나 힘들다는 거를 알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만약 제가 그런 결심을 하게 된다면 그건 정말 대단히 굳은 강한 결심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오는 12월까지 당을 떠날지 남을지 결단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공천 들어가기 전에 제가 남아 안에서 변화, 쇄신을 추구할 거냐 아니면 도저히 희망 없다고 생각하고 나갈 거냐. 공천이 이루어지기 전에 결정하는 게 떳떳하다 생각해서 12월"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향해 "당이 홀로 설 결심을 해야 된다. 이대로 공천 받으면 수도권에서 다 떨어질 건데 대통령한테 잘 보여서 그 공천 받아서 뭐하겠나. 당에서 영남 쪽 의원들 특히 대구 경북 의원들 가만히 계시고 공천만 바라겠지만 수도권하고 대전이나 부산이나 이런 데는 지금 위태롭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의 사람들이 혼자가 무서우면 같이 연대를 해서라도 대통령한테 담판을 짓고 대통령보고 '제발 당에 손을 떼십시오' (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안 변하면 우리라도 변하자, 그런 힘이 당 안에서 모이면 12월까지 당이 진짜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변할 수 있다고 본다. 당이 그렇게 변하면 김기현 지도부도 못 견딜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