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일보가 수수료수익 상위 10개 증권사의 반기보고서(별도재무제표 기준)를 전수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이 공시한 법인세비용은 총 905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1조2155억원)보다 3105억원 줄어든 액수다.
수수료수익은 증권사의 매출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다. 10대 증권사는 올해 상반기 수수료수익으로 4조2820억원을 벌어들였다. 1년 전(6조1709억원)보다 30.6% 감소했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전년동기(4조6926억원)보다 10.7% 증가한 5조1928억원이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이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서 받은 배당금 1조6650억원을 제외하면 3조5278억원으로 1년 전보다 24.8% 감소했다.
가장 큰 금액의 법인세를 공시한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1년 전보다 30.2% 증가한 1370억원을 공시했다.
키움증권은 두 번째로 많은 1369억원의 법인세를 공시했다. 이어 메리츠증권(1181억원), 한국투자증권(1141억원), NH투자증권(997억원), 신한투자증권(949억원), KB증권(658억원), 하나증권(549억원), 미래에셋증권(536억원), 대신증권(299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세액 감소폭이 가장 컸던 곳은 KB증권으로 지난해 상반기(2146억원)보다 69.3% 감소한 658억원의 법인세를 공시했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2586억원)이 1년 전보다 68.2% 급감한 여파로 풀이된다.
유효세율은 세법상 세액에서 비과세 비용공제 등의 세무조정 후 산출된 법인세비용을 법인세차감전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이다. 기업이 벌어들인 소득에서 실제 세부담액이 어느 정도인지를 뜻한다.
가장 높은 유효세율을 기록한 곳은 신한투자증권(27.5%)으로 법정 최고세율(25%)보다 2.5%p 높았다. 신한과 키움, 메리츠, 하나, 대신증권은 유효세율이 1년 전보다 높아진 반면 나머지 5개사는 낮아졌다. NH와 대신, 미래에셋, 한국투자증권은 최고세율을 밑돌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 수수료수익 5423억원, 법인세차감전순이익 2828억원을 벌어들였다. 법인세는 지난해 상반기 1153억원에서 53.5% 감소한 536억원을 공시했다. 유효세율은 19.0%로 1년새 9.09%p 낮아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수수료수익(5139억원)과 배당금을 제외한 법인세차감전순이익(4071억원)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22.5%, 11.5% 감소했다. 법인세는 1217억원에서 1141억원으로 6.2% 줄었다. 유효세율은 5.5%였다.
NH투자증권이 공시한 올해 상반기 법인세액은 997억원으로 1년 전보다 30% 늘었다. 수수료수익(5018억원)은 6.31% 감소한 반면 법인세차감전순이익(4053억원)은 34.5% 증가했다. 유효세율은 24.6%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KB증권은 수수료수익(5770억원)과 법인세차감전순이익(2586억원)을 기록했다. 법인세는 2146억원에서 658억원으로 1년새 69.3% 급감했다. 유효세율은 25.4%로 최고세율을 웃돌았다.
키움증권은 올해 상반기 수수료수익 4304억원, 법인세차감전순이익 5125억원을 벌어들였다. 법인세는 지난해 상반기 914억원 대비 49.8% 증가한 1369억원을 공시했다. 유효세율은 26.7%로 소폭 올랐다.
삼성증권은 수수료수익(4656억원)과 법인세차감전순이익(5134억원)을 기록했다. 법인세는 1052억원에서 1370억원으로 1년새 30.2% 증가하며 1위에 올랐다. 유효세율은 26.7%로 나타났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수수료수익 3678억원, 법인세차감전순이익 3449억원을 벌어들였다. 법인세는 지난해 상반기 617억원에서 53.8% 증가한 949억원을 공시했다. 유효세율은 27.52%였다.
메리츠증권이 공시한 올해 상반기 법인세액은 1181억원으로 1년 전보다 45.9% 줄었다. 수수료수익(3709억원)과 법인세차감전순이익(4448억원)은 각각 48.9%, 50.6% 감소했다. 유효세율은 26.55%로 전년동기 대비 2.3%p 높아졌다.
하나증권은 수수료수익(3219억원)과 법인세차감전순이익(2090억원)이 전년동기 대비 59.9%, 72.7%씩 감소했다. 법인세는 2004억원에서 549억원으로 1년새 72.6% 급감했다. 유효세율은 26.3%로 최고세율을 웃돌았다.
대신증권은 올해 상반기 수수료수익 1903억원, 법인세차감전순이익 1494억원을 벌어들였다. 법인세는 지난해 상반기 104억원보다 187.5% 증가한 299억원을 공시했다. 유효세율은 20.0%로 전년동기 대비 5.0%p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