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반도체 부진으로 줄어든 세금 채운 '효자'

현대차그룹 역대급 기록 갱신… 반도체 세수 감소 상당부분 채워

철강, 전년 보다 소폭 하락… 원자재가격 안정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

조선, 본격적인 성장세… 흑자전환 하반기엔 세전이익 성장 예상

현대차그룹 주요3사의 매출액은 전년 상반기에 비해 현대차는 33.45%, 기아 43.39% 현대모비스 28.95%의 증가 힘입어 세전이익이 크게 늘어나며 법인세비용 추계액도 크게 늘어났다.

현대차는 반기 매출액이 39조에 이르렀고 세전이익이 5조6517억원을 기록했다. 기아는 반기 매출이 역대 처음으로 30조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2022년 상반기 21조에 비하면 43%의 큰 폭의 성장이며 2020년 연간 전체매출 34조에 비하면 3년 만에 두 배로 성장할 가능성도 점쳐지는 좋은 실적이다.

현대차 3사의 반기 법인세비용 추계액도 지난해 합계 6625억에서 올해 상반기 2조4520억 원으로 순증가액이 1조7895억에 달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완성차업체인 현대차와 기아가 중국시장의 몰락에도 불구하고 기대이상의 선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미주, 유럽 시장에서 꾸준한 실적증가를 이루었고 인도시장에서 중국시장을 대체하는 성장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현대차 3사의 올해 상반기 실적을 근거로 연간실적을 추정해 보면 3사 합계 연간 법인세비용이 약 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여 반도체 경기 침체로 인한 미래 세수감소폭을 메워줄 효자산업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2023년 상반기 법인세비용 계상액은 12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 949억원에 비해 4조 원 가량이 줄어들었다. 삼성전자의 법인세 감소분의 약 45%가량을 현대차 3사가 메꾸고 있는 셈이다.
  철강산업은 해외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모양새다. 포스코의 경우 지난해 포스코홀딩스에서 물적분할하여 연도별 비교는 어렵지만 올해 상반기에 20조에 달하는 매출로 포스코홀딩스 시절 기록한 2021년 연간 매출 26조, 2022년 연간 40조 매출에 비하면 분할 후 상반기 매출로는 과거보다 상당한 매출 신장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올해 상반기에 세전이익 8666억원과 법인세비용 2034억원으로 유효세율 23.47%로 기록했다. 작년 포항공장 침수피해로 인한 영업 및 조업손실을 올해 상반기에 영업이익으로 모두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상반기 매출 12.6조, 세전이익 1.3조에 비해 올해는 각각 11조와 7천억원을 기록했다. 법인세비용은 지난해 3235억원에 비해 약 47%가 감소한 1694억원을 계상하여 하반기에 상당한 실적개선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효세율은 24.16%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3조 8천억원, 세전이익 5646억에 비해 올해 상반기에는 각각 3조6천억 원과 3797억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를 보였으나 세전이익이 32.7%가 줄었고 법인세비용도 4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상반기 3조2천억원의 매출과 1852억원의 세전이익을 거뒀다. 올해에는 매출액이 소폭 늘었으나 세전이익은 700억원 가량 줄었다. 이로 인해 법인세비용도 381억에서 247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철강업의 경우 국내외 경기 상황에 민감한 편으로 올해의 경우 부진한 중국경기의 더딘 회복으로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모습니다. 반면에 비우호적인 환율의 영향과 중국제 철강가격의 인하에 따른 국내산 철강의 수요가 주춤하고 있어 하반기의 급격한 실적 향상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조선업 국내 메이저 3사의 경우 최근 수주물량이 급격히 늘면서 경영실적이 개선되고 있으나 순이익 측면에서는 아직 회복이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출액을 보면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상반기 4.2조에서 올해 5.7조로 37%가 늘었고,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2조8740억원에서 올해 3조5천억으로 21.8%가 증가했다. 대우조선해양에서 한화그룹에 편입한 한화오션은 지난해 상반기 매출 2조4천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매출 3.3조원으로 35.3%의 매출 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을 제외한 두 회사는 세전이익이 아직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조선 3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주가 늘고 있고 철강재의 원재료가격이 안정을 보이고 있어 원재료비의 부담이 줄어 수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반기에 조선 3사의 이익이 개선되어도 과거 불황기의 이월결손금에 대한 공제로 당분간 큰 폭의 세수 기여는 어렵고 내년이후 본격적인 세수 기여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조선 3사는 LNG운반선과 친환경 연료 추진선에서 해외 경쟁업체들에 비해 기술적인 우위를 선점하고 있어 고부가가치 수익성 위주의 수주로 마케팅 전략을 바꾸고 있어 향후 상당한 실적 개선이 전망되고 있다.

또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7조 8천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해군의 최신예 이지스구축함 건조 사업 수주 전에서 불꽃 튀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국내 군함 건조사업 중 최대 규모로 예상되며 향후 한국형 항공모함 건조에도 많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한 치의 양보 없는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게다가 신냉전의 도래와 각국의 군비확충에 따라 한국의 군함에 대한 외국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번 수주전의 영향이 향후 특수선 시장의 경쟁우위와 경영실적에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선산업의 부활은 국내 연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산업이다. 협력업체들도 속속 경영실적이 개선되면서 내년에는 상당한 세수증대가 기대되는 업종이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음에도 오랜만에 고부가가치 수주가 늘면서 경영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고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