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리조트피플 대표 인터뷰
업계 최초 백화점 입점...매출 기반 계약으로 비용 낮춰
거리 매장은 앱 연동해 프랜차이즈화 목표
◆…김태호 리조트피플 대표가 지난 27일 조세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김진수 기자]
리조트피트니스를 운영하는 리조트피플의 김태호 대표는 지난 27일 조세일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91년생인 김 대표는 피트니스시장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백화점에 입점하는 등 웰니스(웰빙+피트니스)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조트피트니스는 롯데백화점 대전점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 목동점 등 유통사 입점 매장과 송도점, 판교점 등 거리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 씨엔티테크, 김기사랩 등 유명 기관투자자들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해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복싱선수 출신인데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 고등학생 때 복싱을 했었고 용인대 체육학과에 진학한 뒤 코치로도 일했다. 2014년 처음 헬스장을 창업했다. 1호점은 전공을 살려 복싱과 같이 운영했고, 2호점은 스피닝/GX, 3호점은 골프장을 결합했다. 브랜드를 어떻게 통일시킬까 고민하던 차에 독일에 있는 헬스장을 가게 됐다. 운동을 마치고 테라스로 나오니 한쪽에는 야외 수영장이, 다른 한쪽에는 체험형 사우나가 있었다. 휴양지에 놀러온 것처럼 힐링되는 느낌이었다. 리조트피플은 단순한 헬스장을 넘어 도심 속의 리조트를 선물한다는 컨셉이다.
■ 헬스장 '먹튀'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상당했다. 리조트피트니스는 어떻게 다른가.
= 일반 헬스장은 초기투자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1년치 결제를 유도한다. 우리는 월 단위 구독형 모델을 추구한다. 키오스크와 앱을 통해 인건비 지출을 최소화하는 전략이다. 앱 연동을 마치고 내년부터는 여러 지점의 이용권을 구독하고 PT(Personal Training·1:1 개인지도)수업도 예약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 업계 최초로 백화점에 입점한 비결은.
= 백화점은 보수적이고 레퍼런스 체크를 철저히 해서 입점하기 정말 까다롭다. 해외 사례를 바탕으로 리조트피트니스만의 운영력과 콘텐츠를 어필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에 입점한 뒤로는 좀 수월해졌다.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타임테라스 동탄, 이마트24투가든 대구점 등 백화점/아울렛에 입점했다.
■ 거리 매장보다 운영비용이 클 것 같은데.
= 피트니스는 초기투자비용이 많이 드는데 소유자(백화점)로부터 인테리어 지원금을 받아 비용을 절감했다. 임대관리비도 고정금액이 아닌 매출액 비례 수수료 계약을 통해 획기적으로 낮췄다. 백화점을 공략하는 건 탑다운 전략이다. 수도권의 주요 백화점에 입점해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킨 뒤 거리 매장으로 확장해 스케일업할 생각이다.
■ 투자 혹한기임에도 유수의 기관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배경은.
= 처음에는 거절도 많이 당했지만 점차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를 소개해주면서 라운드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30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유치를 멀티클로징 중이다. 하나은행, 라구나인베스트먼트, 씨엔티테크 등이 투자했다.
■ 2017년 인터뷰에서 "5개 사업체를 통합해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 프랜차이즈로 확장할 계획"을 밝혔다. 꿈을 이룬 건가.
= 아직 시작 단계다. 국내 피트니스 매장이 1만개 정도 있는데 시장점유율 1등이 되는 게 목표다. 베이직 브랜드는 하나의 앱으로 연동되는 프랜차이즈화하고, 하이엔드 브랜드는 3년 내에 수도권 주요 백화점 20곳에 입점할 계획이다.
■ 향후 계획은.
= 피트니스 업계 최초로 상장하는 유니콘 기업을 목표로 한다. 일부 '먹튀' 헬스장 때문에 피트니스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과거 대표적인 레몬마켓(저급품만 거래되는 시장)인 모텔 시장의 이미지를 바꾼 야놀자처럼 피트니스시장을 개혁하고자 한다.
◆…리조트피트니스 매장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