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는 정말 강해지고 있나?

지난 수십년간 중국이 세계 무역에서 크게 흑자를 보았지만, 결국 상당 부분은 세금, 즉 중국 인민의 고난으로 막아주었고, 그 결과 중국의 부가가치가 극히 소수에게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 되고 있다. 이후 중국의 비정상적 위안화 환율 정책은 계속되다가, 결국 글로벌 시장의 반발에 의하여 다소 낮추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다시 최근 달러-위안화의 환율을 보면 다소 의아한 면이 있다. 중국이 미국의 달러를 공격하면서 마치 달러패권 시스템이 붕괴될 것처럼 환율 전문가들이 말하지만, 실제로 달러-위안화 환율은 오히려 높아져 있다. 이렇게 달러-위안화 환율을 중국 공산당 인민은행이 높게 유지하는 이유는 1. 아직도 수출을 더 해야 한다, 2. 중국 위안화의 제2패권화하기 위하여 현 환율을 급격하게 바꾸지 않는다.

1. 아직도 수출을 더 해야 한다.
중국의 대외 무역의존도가 GDP 대비 20%내외라 수출을 줄여도 된다고 하지만 정말 그럴까? 현재로 봐서 중국이 생산하는 부가가치는 거의 수출에서 나온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20%의 대외 무역이 승수효과를 내면서 중국 부동산과 더불어 중국의 부를 늘리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아직도 중국은 에너지, 식량, 천연자원을 대외의존도가 높다. 그런 필수 자원을 수입해서 부가가치를 더해 수출하는 것이 중국 제1선 도시를 움직이는 핵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은 아직도 자국 화폐환율을 정상화시켜 달러당 3-4위안 정도로 낮추면서 자국 통화를 더 강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렇게 되면 바로 다른 동남아 국가와 가격 경쟁력에서 패배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아직도 달러가 더 필요하고, 그래서 자국 통화를 정상보다 약하게 유지하고 있다.

2. 위안화 제2패권 통화를 위한 전략?
중국은 BRICS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위주의 새로운 통화시스템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성공 여부와 별도로 그 시스템의 중심은 역시 위안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위안화의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면 어떻게 될까? 역시 미국이 겪었던 일을 중국이 또 겪게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쓸 나라들은 위안화에 비하여 자신들의 통화를 상당히 저평가시킬 것이다. 그래야 위안화대비 경쟁력이 생기고 그래야 대중국 수출을 늘리거나, 최소한 무역적자를 줄일 수 있다.

이는 그동안 전 세계가 달러대비 자국 통화를 낮추어 대미수출을 늘려왔던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런데 중국은 자국의 위안화가 제2 기축통화가 되는 것은 반갑지만, 일말의 손해를 볼 생각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위안화가 다른 BRICS 통화와도 고평가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현재의 약한 위안화를 유지하고 있다.

아직 달러는 약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달러는 글로벌하게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더 강하게 될 것이다. 심지어는 중국도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시스템 붕괴를 원하지 않는다. 다만, 달러패권의 우산 아래 이익만 빼먹는 체리픽킹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이 원하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달러 유동성을 줄이고 있다. 그래서 달러는 더 강해지고, 심지어 초강달러 시대가 올 수도 있다. 이 문제를 심층분석한 '초강달러시대, 돈의 흐름'을 출간하였다.
홍재화 필맥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