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은행권 토큰증권(STO) 생태계 구축 나섰다

은행권 최초의 컨소시엄...증권업계와 경쟁 서막

NH농협은행(은행장 이석용)은 토큰증권 생태계 구축을 위해 은행권과 조각투자기업이 협력하여 컨소시엄을 결성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컨소시엄은 은행권 주축으로 결성된 최초의 컨소시엄이다. 컨소시엄에는 NH농협은행, SH수협은행, 전북은행 등을 중심으로 국내 대표 조각투자기업 6개사(△서울옥션블루 △테사(TESSA) △갤럭시아머니트리 △스탁키퍼 △서울거래 등)와 JB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은행권은 ▲분산원장 인프라 구축 ▲토큰증권 생태계 조성 및 활성화 방안 연구 ▲투자자 보호강화 등의 서비스를 통해 토큰증권 시장 확대 및 조각투자기업 지원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이번 토큰증권 컨소시엄 결성으로 은행권이 토큰증권 산업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토큰증권의 성공적인 제도권 안착을 위해 농협은행이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은행은 5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가상자산거래소와 제휴를 통해 실명 입출금 서비스를 이어오는 등 이른바 가상화폐 서비스에 관심을 이어왔다.

지난 3월에도 2018년부터 제휴관계를 맺어온 빗썸과 1년의 서비스 계약 연장을 하는 등 아직 법제화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제도권 편입을 시도하는 가상자산서비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현재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에 따르면 국내에서 원화로 가상화폐를 매매하는 서비스 제공 거래소는 실명계좌를 확보해야만 한다.

앞서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토큰 증권(Security Token, ST) 가이드라인을 공개하면서 금융·핀테크 기업들이 신(新)시장 진출 및 선점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이르면 내년 말 토큰증권 시장이 정식 제도권에 들어오게 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대형 증권사들이 STO시장에 대한 제휴와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비교적 보수적인 입장을 보여왔던 은행권에서도 농협은행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이 출범하면서 STO 시장 선점을 위한 합종연횡(合縱連橫)이 확산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