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 알레르망 대주주, 회사 대여금·배당 활용해 부동산 투기

한남더힐 매입 후 5년 만에 47억 원 매도 차익
회삿돈 빌려 주택 구입 후 거액 배당으로 상환 의심

침구류 브랜드 알레르망을 운영하고 있는 이덕아이앤씨 김종운 대표가 회사 대여금과 거액의 배당을 활용해 한남동 고가주택을 2채 매입했다가 그중 한 채는 47억 원가량의 차익을 남기고 매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종운 대표는 2017년 9월 2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810 한남더힐 한 채(면적 234.995㎡)를 손모씨으로부터 62.5억 원에 매입해 처 인현숙과 공동명의로 등기를 마친다.

이덕아이앤씨의 2017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이전까지 미미했던 임직원 관련 대여금이 2017년 9.25억 원으로 올라왔다. 부동산 매입을 위해 일부 부족한 자금을 회사의 대여금을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이다. 이 회사는 또 2017년 한해에만 130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해 한남동 주택의 매입자금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덕아이앤씨는 회사 설립 이후 2016년까지 20년 가까이 지급한 배당금이 65억 원에 그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해당 주택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의하면 2022년 5월 30일 정모씨 외 1인에게 47.5억 원의 웃돈을 붙인 110억 원에 매각됐다. 4년 8개월 만에 무려 76%의 수익을 올리게 된 셈이다.

김종운 대표가 이 부동산을 매입해 매도하기까지 걸린 날짜는 1711일로 부동산 투자로만 매일 278만 원씩 벌어들였다는 계산이 나온다. 부동산 매입을 위해 부족한 돈은 회사에서 빌리고 빌린 돈을 갚기 위해 다시 거액 배당을 하는 방식을 빌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종운 대표는 한남더힐의 투자가치가 있다는 판단이 서자 또 한 번 더 주택투기에 나섰다. 같은 단지에 있는 244.749㎡(74.04평) 크기의 주택을 한스자람으로부터 84억 원에 2019년 1월 10일 매입했다.

2019년 이덕아이앤씨가 공시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회사가 김종운 대표에게 대여한 자금은 무려 106.56억 원으로 불어났다. 이 역시 회사 돈을 빌려 주택 구입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는 여지가 크다.

두 번째 주택을 구입한 2019년에도 이 회사는 80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부동산 거래가 없었던 2018년에 배당이 없었다. 이런한 점에 미뤄 회사에서 돈을 빌린 뒤에는 배당금을 받아 회사 대여금을 갚는 방법을 동원해 부동산 투기를 한 것으로 의심된다.

회사의 임원이 회사 자금을 대여할 경우 법정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법정 이자에 못미칠 이자를 지급한 경우에는 증여세를 탈루한 것이된다. 대여금에 대해 적정한 이자를 지급했는지 질의했으나 회사측은 이에 대한 답변을 회피했다.

조세일보는 김종운 대표의 부동산 투자와 관련된 매매 내역과 이덕아이앤씨의 대여금과 배당금 현황에 비춰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어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보냈으나 회사 측은 답변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