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저녁 서울 어린이대공원·노원역 사거리 유세
尹 "李, 나라의 위기 진단... 위기 누가 만들었나"
尹 "'더불어패거리당', 무능·부패·오만 3종세트"
尹 "국민의당과 신속 합당해 더 넓은 철학 공유"
尹 "민주당 '왕따' 정치인들과 협치해 국민통합"
安 "尹과 安, 국민통합이 합치면 더 좋은 대한민국"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저녁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후문 광장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공동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조문정 기자]
윤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후문광장 유세와 노원역 사거리 유세에서 "지금이 위기라는 거 아닌가. 이 위기는 자기(이 후보)와 민주당이 만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권(민주당)을 잡아서 위기를 초래했으면 '책임정치' 원칙상 우리 국민이 갈아치워야 한다"며 "(이 후보는) 유능하다. 돈 빼먹는 거 보면 매우 유능하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저녁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후문 광장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후보는 "대통령 선거를 열흘 남겨놓고 '정치교체 한다'고 떠든다. 이런 사람들이 교체되는 게 정치교체 아니냐"면서 "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을 물타기 하려고 이런 뻔뻔한 수작을 걸며 '민주주의를 한다'고 한다"고 거듭 민주당과 이 후보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무시하는 게 민주주의인가. 당명에서 '민주' 자를 빼야 하는 거 아닌가. 더불어민주당이 아니라 '더불어끼리끼리당'이라고 하는 게 맞지 않는가. 이름을 좀 제대로 만들면 '더불어패거리당'이라고 하면 딱 맞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오로지 권력을 잡고 좋은 벼슬자리를 자기들끼리 갈라 먹고 유착된 업자들과 이권을 나눠 먹는 데 조직화돼 있는 정당이기 때문에 저런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내는 거 아닌가"라며 "무능과 부패, 국민에 대한 오만함이라고 하는 것은 한꺼번에 따라다니는 '3종 세트'인가 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저와 국민의힘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 주셔서 저희가 정부를 맡게 되면 우리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이 신속하게 합당해서 더 넓은 정치적 철학과 가치를 공유하면서 민주당에 지금 왕따당하고 있는 양식 있는 정치인들과 멋지게 협치해 국민통합을 이루겠다"며 "무엇보다 저와 국민의힘은 국민 여러분께 정직한 정부, 정직한 대통령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힘줘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저녁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후문 광장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공동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3일 윤 후보와의 단일화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오후 윤 후보의 경기 이천 유세에 이어 저녁 어린이대공원 유세에도 함께 나섰다.
윤 후보는 유세차 앞 단상에 올라 안 후보를 단상 위로 끌어 올렸다. 윤 후보와 안 대표가 손을 맞잡고 만세를 하자 지지자들은 "윤석열"과 "안철수"를 번갈아 외치며 환호했다. 이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단상에 함께 올라 공동 유세를 펼쳤다.
안 대표는 "광진구민 여러분, 안녕하신가. 정권 교체를 위해서 단일화를 결심한 안철수"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안 대표가 "윤석열"을 거듭 외치자, 지지자들은 "잘하셨어요" "안철수"를 외치며 열성적으로 화답했다.
안 대표는 "위기를 자초한 정권은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며 "정권교체, 저는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윤 후보의 상식과 공정, 거기에 저 안철수의 미래와 국민통합이 합치면 더 좋은 대한민국 반드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한 나라, 바른 나라, 안전한 나라가 더 좋은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한다. 경제력이 강하고 국방력이 강하고 과학 기술력이 강한 나라, 공정이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 깊이 박혀서 우리 아이들이 돈이나 빽(배경) 없어도 실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는 나라, 북한의 핵과 미사일, 코로나19, 가난으로부터 안전한 나라"를 "저는 윤석열 후보가 반드시 만들어 주실 것이라 확신한다"고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유세차가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후문 광장에 도착했다. [사진=조문정 기자]
이날 어린이대공원 후문 광장은 유세 시작 2시간 전에 이미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어린이대공원 유세에는 주최 측 추산으로 약 5천 명의 인파가 몰렸다. 지지자들은 국민의힘의 상징색인 빨간색 막대풍선과 빨간색 깃발, '정권교체 윤뚝심! 공정사회특위(포청천) 서울지부'와 '대한민국퇴직공무원노동조합' 등이 적힌 다양한 현수막을 들고 윤 후보를 응원했다.
◆…[사진=조문정 기자]
'대장동 설계자가 범인입니다' '투표로 심판' '법카초밥 누가 먹었습니까?' 등 이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비리'와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을 소재로 한 팻말을 든 지지자들도 프레스 라인을 따라 길게 늘어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저녁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후문 광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조문정 기자]
빨간 점퍼와 파란 점퍼 차림으로 유세현장에 참석한 한 70대 부부는 '윤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호남 출신으로서 평생 민주당을 지지해왔는데 민주당에 배신감을 느낀다. 이러라고 우리가 민주당을 평생 지지한 게 아니"라며 "DJ(김대중 전 대통령)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한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아니라 윤석열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오후 서울 노원역 교차로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저녁 노원역 사거리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윤 후보는 '이재명의 민주당'을 겨냥해 "악화는 양화를 구축한다. 나쁜 사람은 선량한 사람을 쫓아내 기를 못 펴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엄히 심판해 주셔야 이 민주당도 살아난다"며 '정권심판'을 호소하면서 민주당 내 양식 있고 점잖고 훌륭한 인사들과의 '협치'와 '국민통합', 그리고 '경제성장'을 약속했다.
그는 "지금 정말 어려운 상황이다. 이재명 후보의 말마따나 자기들(민주당)이 만들어놓은 위기이다. 이게 더 반복되면 정말 이 나라가 너무 심하게 망가져서 회복시키는 게 어렵다. 이번 선거는 5년마다 돌아오는 그런 선거와 다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니다. 자유민주주의가 사느냐 죽느냐의 대결이다"라며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