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핵포기는 美 국익을 위한 것…현명치 못했던 행동"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핵무기 포기를 현명치 못했던 판단으로 이는 미국 국익 때문이었다며 안전 보장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22일(현지시각) 워싱턴타임스에 따르면 드미트로 쿨레바 장관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물려받은 핵무기를 포기한 것이 실수였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쿨레바 장관은 사회자가 '핵포기가 실수였는가'라고 묻자 처음엔 "과거에 대해 추측하고 싶지 않다"면서 "지나간 일은 되돌릴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독립 이후 세계 3위의 핵무기 강국이 돼 대륙간탄도미사일 1200기와 전술핵무기 2500개를 보유했다. 다만 전술핵무기 관리 문제가 있어 자칫하단 적성국이나 테러리스트 손에 핵무기가 건네질 우려가 있었다.

이에 미국과 영국, 러시아 등은 1994년 12월 우크라이나에 경제지원과 함께 영토 및 주권을 보장해주기로 하고 '부다페스트 안전 보장 각서'를 체결했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보증'이 아닌 '보장'이라 불안함을 가졌다. 보장은 현 상태를 유지하자는 약속이나 보증은 현 상태 유지 불가 시 이를 되돌리기 위한 행동을 포함한다.

결국 우크라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모두 러시아로 반출 폐기했고 1996년 6월엔 모든 핵무기를 러시아에 넘겨 비핵화를 완료했다.

쿨레바 장관은 돌이켜보면 현명치 못한 결정이었다며 미국을 일부 비난했다.

그는 "당시 미국과 러시아가 함께 우크라이나의 핵무기를 없애는 결정을 하지 않았더라면 더 현명한 방법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쿨레바는 우크라이나 핵포기가 "미국의 국익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며 미국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조처였음을 시사했다.

그는 "미국은 약속을 항상 지킨다"면서도 "미국이 행동하지 않는다면 세계의 다른 권력자가 행동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