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내 제언 무시해 방역 실패"... 李 "성공적"-尹 "주먹구구"

李 "부족한 점은 있지만 지금까지 K-방역 성공적으로 잘 버텨와"

尹 "데이터 관리도 안 되어 있고, 주먹구구식 방역으로 소상공인 피해 많이 봐"

추경 증액 금액 둘러싸고 李-尹 거센 공방 이어져... 서로 '가짜논리' 주장하기도

오미크로 변이 대확산에 따른 일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 대선 후보들이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성패를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내놓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정부가 코로나19 반발 초기 자신의 제언을 듣지 않아 문제가 확대됐다고 주장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부족한 점은 있지만 지금까진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정부가 '구먹구구식·비과학적 대응'이라고 질타했다.

안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에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방역이 성공이냐, 실패냐'고 물었고, 이 후보는 "부족한 점이 없을 수 없겠지만 지금까지 봐서 성공적으로 잘 버텨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이어 "어떤 평가를 하더라도 전 세계에 내놓을만한 방역을 해온 것은 사실"이라며 "국민의 희생이 있었다는 것에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바꿔야 한다. 현장방역 관련 의견이 잘 관철이 안 되더라"라면서 "방역의 유연화, 스마트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바이러스와 다르게 감염력은 높지만 치명률이 낮아졌기에 원천봉쇄보다는 유연하게 풀어가며 중증환자 대응으로 바꾸는 것이 맞는데 정부의 대응 속도가 느린 것이 다소 문제라는 이 후보의 설명이다.

그러자 안 후보는 "한마디로 말해 저의 제언을 듣지 않은 게 실패 원인"이라면서 "작년 1월 26일 우한폐렴이 메르스보다 심각하다고 했을 때 1월 31일 문 대통령은 가짜뉴스를 퍼뜨리지 말라고 했다. 그때부터 비극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또 "지난해 백신이 나오니 대비하라 했더니 기모란 청와대 방역담당관이 정치인이 허풍을 떤다 했는데 그런 일만 없었으면 빨리 극복을 했을 것"이라며 "위드 코로나의 경우도 3차 접종을 늘린 다음 해야 한다고 했는데 전혀 듣지 않았다"고 기 방역기획관을 비판했다. 윤 후보도 "이재명 후보가 우리 정부의 K-방역이 성공적이라고 말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첫 번째 이유는 안 후보 말처럼 전문가의 이야기를 안 들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한정된 의료자원으로 중증환자 발생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데 이런 게 안 되는 게 데이터 관리가 돼 있지 않다. 그야말로 주먹구구식 방역으로 많은 자영업자, 소상공인이 피해를 많이 봤다"라고 안 후보에 가세했다.

대선 주자들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증액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50조원 지원을 말하다가 '취임 후 하겠다'라고 하고 35조원 이야기를 하다가 앞뒤가 정말 다르다"고 지적하자 윤 후보는 "내가 (그런 사실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에 이 후보가 "당에서 발표한 것이 윤 후보가 한 것이 아닌가"라고 채근했고, 윤 후보는 "(정부가) 14조원만 했으니 당에서 35조원 더해서 (추경 증액을) 50조로 맞추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그렇게 말한 적이 없고, 내가 집권하면 100일 이내에 (50조원 투입을) 하겠다고 했던 것뿐"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모두 상대 후보가 사실이 아닌 내용을 언급하고 있다며 사실에 근거해 질문을 해달라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자신의 주장이 사실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