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 "욕설 파일 다 들으면 오히려 李 상황 이해할 수 있겠다 생각"

"어머니한테 그 정도 욕설을 하면 가만있지는 않는 것이 도리"

천하람 "이재선, 李 시정에 정당한 문제 제기했던 공인회계사"

장영하 "갈등 원인은 강제 입원... 어머니 가혹행위 얘기는 명백한 사자 명예훼손"

민주당, 후보자 비방죄로 장 변호사 검찰 고발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욕설과 폭언이 담긴 통화 녹취록이 공개된 데 대해 연일 울먹이며 사과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해당 녹취록을 다 들으면 이 후보의 당시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경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지난 19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진행자가 이 후보의 형수 욕설 파일 공개에 대한 생각을 묻자 "정말 이거야말로 사적인 부분을 넘어서 가족 간에, 어떻게 보면 마음 아픈 현실이었던 것"이라며 "그런데 그 욕설은 오히려 제가 또 여러 번 말씀드리지만 형님께서 시정에 개입하려고 했고, 못하게 막으니까 형님이 어머니한테 여러 번, 수차례, 한 번이 아니다. 수차례 어머니한테 욕설을 한 부분이 있었다"고 욕설 당시 이 후보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형님과의 통화 내용, 형수와의 통화 내용을 그 가족이 녹음을 한 것"이라며 "오히려 이 욕설 파일을 전부 다 듣게 된다면, 이건 개인적인 입장이다. 오히려 이것을 우리가 기사로 보는 것보다는 이재명 후보의 어떤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많은 분들이 그런다. 내 부모한테 우리 형제 중에 누군가가 그렇게 욕을 했다면 이재명 후보의 그 정도로 끝나지 않았을 거다는 얘기는 많이 한다"며 "지금 앞에 계시는 천하람 변호사도 아마 형제가 어떻게 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어머니한테 그 정도의 욕설을 한다면 가만히 있지는 않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 장영하 변호사죠.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하신 것 같다. 국민의힘과 상관없다고 하는 것 같다"며 "그렇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되기 때문에 법적 조치는 민주당에서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에 함께 출연한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우리 정치가 참 이런 욕설 파일, 다른 단위의 선거도 아니고 대선에서 이렇게 화제가 되는 것 자체가 좀 안타까운 일"이라며 "저는 약간 화전양면 전술인가 싶은 게 이재명 후보께서는 눈물을 흘리면서 송구하다고 하시면서 또 민주당 선대위에서는 고발을 하겠다 이렇게 하고 계신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이재명 후보께서는 국민께 사과드리겠다고 하셨는데 국민이 아니고 가족한테 사과해야 되는 거 아닌가. 돌아가신 분은 돌아가신 분이지만 형수도 아직 계시고 조카도 아직 있는데 왜 국민이 아니라 가족한테 먼저 사과를 안 하시는지 잘 모르겠다"며 "그리고 민주당의 프레임이 계속 이재선 씨를 뭔가 패륜아, 굉장히 문제가 많았던 분, 이런 식으로 몰아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시정 개입을 하신 분이 아니고 이분은 굉장히 정당한 문제 제기를 하셨던 공인회계사이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유동규 씨를 '왜 그런 중요한 자리에 임명하느냐, 그분 그런 경력이 없는데 음대 나왔다는 이유로 임명하느냐'(라고 한 것은) 정당한 문제 제기다"라며 "그리고 그 외에도 성남시 모라토리엄, 이런 부분들이 회계사인 본인이 봤을 때 말이 안 된다. 그리고 여러 가지 관변 단체들을 조직해서 문제 제기를 하지 못하게끔 집회 신고를 먼저 하고,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성남시 홈페이지나 언론들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정식으로 하셨던 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고는 "이런 거에 대해서 마치 이 사람이 정신이 나갔었던, 굉장히 잘못된 사람인 것처럼 몰아가시는데 저는 국민들께서 팩트를 조금 더 자세하게 보시면 이재선이라는 분이 결코 그렇게 그 정도의 욕을 들을 만큼의 행동을 하신 분이 아니라는 걸 오히려 잘 알게 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이경 대변인은 "짧게 반박을 안 할 수가 없다"며 "이재명 후보의 형님이다. 패륜아라고 몰아간 적 없다. 현실에 있는 그대로 말씀을 드린 거고, 이재명 후보도 오늘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답변을 하면서 시원시원하게 답변을 못 했던 부분이 뭐냐 하면, 형님도 돌아가셨고. 그리고 또 어머니도 돌아가셨다. 그런데 이런 질문이, 지금까지도 그 가족이 있다. 그러니까 우리한테는 형님과 어머니라고 하지만 이재명 후보 본인한테는 본인의 가족이란 말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본인의 가족 간의 통화 내용을 가지고 아직까지도 이렇게 되는 현실에 대해서 좀 목이 메었던 것인데 어떻게 그 형님을 우리 민주당이 무슨 패륜아로 몰아가겠느냐"며 "있는 그대로 팩트를 전달해 드린다. 아무리 좋은 조언을 할지라도 가족이 너무나도 시정에 개입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것은 우리 쪽에서 얘기하는 게 아니고, 이재명 후보의 친남매라고 하잖나. 다른 가족분들께서도 이렇게 시정 개입은 안 된다는 식으로 입장문을 낸 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후보의 욕설 파일을 공개한 장영하 변호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재명 후보와 형과의 갈등은 전적으로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 해서 생긴 건데 그걸 가리려 어머니에 대한 가혹행위를 들고 나온 건 명백한 사자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장 변호사는 "이 후보는 자신의 형수에 대한 욕설 원인을 형님과 형수가 어머니를 때리고 욕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시점상 형수에 대한 욕설은 2012년 7월 6일, 존속 상해 논란은 7월 15일이다. 사건 발생 시간과 순서만 봐도 이 후보의 거짓말은 너무나 분명해진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존속 상해 논란을 소위 형수 쌍욕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장 변호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국민검증법률지원단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재명 후보의 욕설이 담긴 통화 녹음 34건을 공개한 국민의힘 이재명 국민검증특위 소속 장영하(변호사)를 후보자 비방죄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공직 수행 자격과는 무관하게 형과 형수와의 다툼 과정에서 욕설한 녹음파일을 공개하고, 기자회견을 한 것은 명백한 후보자 비방죄"라며 "대통령 선거의 신뢰성과 객관성이 훼손됨은 물론, 임박한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오도하는 중대한 결과가 야기되고 이는 공익에 현저히 반하는 결과를 낳을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