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10일 오후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경북 경주시 황리단길에서 즉석연설을 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10일부터 3박4일간 일정으로 이른바 매타버스(매주 타는 버스)를 타고 대구·경북 15개 시군구를 숨가쁘게 순회 중인 이재명 후보는 10일 경주 황리단길, 대구 동성로 등에서 시민들의 열띤 환호를 받았다.
보수의 심장인 이곳에서 이 후보는 야권은 물론 현 정부와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민주당의 '험지'라는 점을 감안한 듯 현 정부와 거리를 두는 발언을 분명히 했는데, 부동산이나 방역도 비판이 대상이 됐다. 특히 '무능'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한 언급 수위도 높였다.
이재명 대선 후보는 10일 경북 경주 '황리단길'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저는 문재인도 아니고 윤석열도 아니다. 이재명은 이재명이다. 이재명이 만들 세상은 지금까지와는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며 "청년들은 다시 도전할 수 있기 때문에 실패가 두렵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나라, 경제가 활성화된 나라, 기회가 넘치는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옛날에는 정치인이 대단한 존재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대단한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성남시장을 경기도지사를 하면서 정말 부지런하게 대단한 일을 하는 것보다 작은 일을 많이 하자는 생각을 했고, 티끌모아 태산처럼 쌓이니까 일 잘하는구나 박수를 쳐줘 '전국에서 도정 제일 잘한다'며 1등을 2년 가까이 했다. 결국은 시키는 일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文정부 일자리·부동산·방역 지적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도 도마 위에 올렸다. 이 후보는 "정부는 기업이 경제활동을 잘해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지 정부가 어떻게 직접 일자리를 만들겠냐"며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지 정부가 만드는 게 아니다"고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자유롭게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경쟁 효율을 저해하는 규제는 완화, 철폐하고 경쟁 효율을 높이는 규제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지금 서울 집값 올라서 생난리가 났다. 공급을 늘렸어야 하는데 수요를 억제하다 보니 동티가 난 것"이라면서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문제 삼았다. 방역정책에 대해선 "전 세계에서 방역 잘한다고 칭찬받는데 방역 그거 누가 했나, 여러분들이 했다"며 "나라가 뭐 마스크를 하나 사줬나, 소독약을 하나 줬느냐, 무슨 체온계를 하나 줬느냐"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10일 대구시 동성로를 찾아 거리를 걸으며 시민들에게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 尹 겨냥 "대통령은 무능하면 안 돼"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선 "국가적, 사회적으로 어려운 일이 많다 이런 시기에 지도자는 무능하면 안 된다"며 "이런 복잡한 시대에 무능과 무지는 죄악인데,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사람이 '나는 잘 몰라, 물어가면서 하겠다' 그런데 물어보는 것도 이상한데 가서 물어보고 그러면 이게 나라가 꼴이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사람을 쓰려고 해도 사람 보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사람은 자기가 뭘 알아야 사람이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 후보는 같은 날 대구 동성로 즉석연설에서 "인권을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지체시킨 것은 책임져야 하지만 산업화의 공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 정권에 온 몸을 던졌지만 대구·경북 경제는 계속 죽었다”며 “제가 바꿔놓겠다. 새 희망을 만들어내겠다"고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