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안정성과 자본비율 업계 최고...디지털 경쟁력도 강화”
“중간배당 본격 확대, 자사주 추가 매입 및 소각 가능성도”
메리츠증권이 10일 KB금융의 적정주가를 현재보다 32.6% 상승한 7만4000원으로 제시하며 “금융 대장주 지위를 탈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종가 기준 KB금융의 시가총액은 23조2021억원으로 금융주 시총 1위인 카카오뱅크(27조8409억원)의 83.3% 수준이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금리 그 다음’이라는 제목의 기업분석보고서에서 “KB금융은 업계 최고의 이익 안정성과 자본비율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 KB스타뱅킹 앱을 전면 개편해 디지털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은 연구원은 KB금융에 대해 “최근 지주사 설립 후 처음으로 750원의 중간배당을 지급한 데 이어 내년부터는 중간배당을 통한 주주환원을 본격 확대할 예정”이라며 “압도적인 자본력을 활용해 자사주 추가 매입과 보유 자사주(6.3%) 소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그는 이어 “KB금융은 올해 4조4120억원, 내년 4조65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이라 전망했다. 최근 KB금융은 3분기 중 1조2979억원을 벌어 누적 순익 3조77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4분기에 6398억원만 더 벌면 은 연구원이 제시한 올해 전망치를 달성하게 된다.
2022년 경제전망에 대해 은 연구원은 “한국의 잠재 성장률과 추세 물가 등을 감안하면 국내 기준금리는 1.50%까지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같은 금리 모멘텀보다도 자본력이나 주주환원여력 차원에서 은행업종 최선호주로 KB금융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만약 코로나가 재확산해 기준금리가 0.75%에 머물면 비은행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보유해 이익 안정성이 높은 은행 중심으로 대응해야 하고, 반대로 집단면역이 이뤄져 기준금리가 2.00%까지 인상된다면 NIM(순이자마진)의 금리 민감도가 높고 기업 여신 중심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은행을 매수해야 한다”며 이 경우에도 역시 KB금융이 최선호주라고 덧붙였다.
핀테크 기업과 관련해서는 “카카오뱅크의 IPO(기업공개), 토스뱅크의 영업 개시 등 핀테크 기업이 빠르게 성장했지만 아직 명확한 기업가치 평가방법은 없다”며 “카카오뱅크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자산 성장 동력과 차별화된 수수료 이익 기반이 확보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