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 "상호 연락망, 기민한 움직임이 결정적 요인"
김광진 "10세 미만 아동 위해 기저귀 등 챙긴 꼼꼼함이 K-수송"
"한국기업, 한국NGO 업무종사자 빠져...공정하지 않는 구출" 지적도
◆…아프가니스탄 현지 조력자와 가족을 한국으로 이송하는 미라클 작전에 투입된 공군 작전요원들이 지난 25일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C-130J 수송기에 탑승할 인원을 검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준형 "상호 연락망, 기민한 움직임이 결정적 요인"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은 27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의 한국 조력자 391명을 국내로 이송한 미라클 작전과 관련해 "타이밍과 네트워크가 좋았다. 완벽하게 성공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라고 극찬했다.
한국 수송 작전은 일본 정부가 자위대 수송기를 띄웠지만 아프카니스탄에 있는 한 명의 일본인을 데려오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다.
김 전 원장은 미라클 작전이 성공한 결정적인 요인으로 기민하게 움직인 것과 상호 연락망을 꼽았다. '일본 같은 경우 잘 이해가 안 간다'는 점에 대해 그는 "일본은 작전 끝나고 보도하지 않고 준비과정부터 보도를 먼저 했다"라면서 "일본과 한국의 큰 차이 중 하나는 우리가 기민하게 움직였고 SNS나 연락처 등 평소 상호 연락망이 잘 돼 있었다. 또 일본은 알아서 (공항까지) 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미국과 거래하는 전세버스 3대를 이용한 것이 결정적이었느냐'라고 묻자, 김 전 원장은 "그 아이디어를 내고 관철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가 기민한 것뿐 아니라 각 버스마다 미군을 섞어서 작전 자체를 진행했다"고 답했다. 매뉴얼 자체가 없이 임기응변만으로 적절히 대응한 점이 통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민이나 난민에 대해 굉장히 배타적인 나라로 찍혀 있다. 이것이 우리에게 상당히 외교적으로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원장은 특별 기여자라는 신분이 외교적 역량을 보이고 국가 위상을 높인다고 평가했다.
'한국이 버스로 (아프간 현지인들을) 탈출시키고 특별 기여자로 신분을 정했다는 뉴스에 반응이 많다'는 점에도 김 전 원장은 "특별 기여자라는 것이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며 "임시 조치가 필요해 단기 비자로 했지만 우리는 장기 비자로 바꾸고 차후 F2라고 5년간 취업 제한이 없는 것들로 바꾸는 것들이 굉장히 인상적일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김광진 이낙연캠프 대변인 "100여명이 10세 이만 아동...기저귀 챙기는 꼼꼼함이 K-수송"
김광진 이낙연캠프 대변인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 현지인 카불에서 군 수송기로 378명을 이송한 작전에 대해 “국민들께서도 기사를 보면서 뭉클해지신 분들도 많으셨을 것이다. 환영해주셨던 진천 분들의 모습을 보며 국민들이 대한민국이 많이 발전했다는 느낌을 가지신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수송기를 보낸 일본이 0명을 이송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가 말하는 ’K-수송‘이 꼼꼼함까지 챙긴 성공적인 작전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일본뿐 아니라 G7 국가들이 수송기를 대부분 보냈으나 실패하거나 10명 미만 정도로 수송해왔다"면서 "(작전은) 어려운 환경 안에서 수송기 자체가 공항에 도착하는 문제뿐 아니라 자국 안에서 이동통로, 여러 행정적인 지원까지 다 되어야 가능한데, 외교관 분들이 그 고민까지 한 점이 대단하다고 느낀다"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378명 중 100여명에 가까운 인원이 10세 이만인 아동이었던 점을 언급하며 "(외교관들이 10세 미만 아동들을 위해) 처음 출발할 때 기저귀나 분유를 다 챙겨갔다고 한 모습이 우리가 말하는 K-수송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더불어 특별공로자에서 특별기여자라는 용어를 변경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공로 자체보다 기여 측면에서 보기로 했고 일단 난민 인정자에 사실상 준하는 장기 체류가 가능한 C-3 비자가 나온 것”이라고 했다. 조만간 장기체류를 할 수 있는 F-1 비자를 발표하고 진천에서 (조력자들이) 격리 기간을 마치면 취업까지 가능한 F-2 비자를 주겠다는 것이 법무부의 입장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이들을 이렇게 대하는 것이 올바른 대우"라며 "한국 대사관이나 코이카나 바크람 한국병원 등 한국 위해 일했던 분들이기 때문에 어려움을 함께 나누자고 하는 측면에서는 충분히 동의가 되고 국민적 공감대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기업과 한국 NGO 일한 이들 배제...공정하지 않는 구출" 지적도
일각에선 정부기관에서 일한 이들 이외에도 아프가니스탄 현지에 구출해야 하는 한국인 조력자가 수백 명이 더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정부기관 협력자만이 아닌 한국 기업과 한국 NGO에 종사했던 협력자들은 배제돼 공정하지 않는 구출이라는 지적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대사관 근무, 한국기업 대표 등으로 11년 가량 현지에 거주한 장영수 선교사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17일 아프가니스탄 그 국가재건 사업에 참여했던 한국정부 기관에 종사했던 아프간 협력자들 구출하겠다는 이메일을 현지인들로부터 제가 받았다"라며 한국기업과 한국NGO에 종사했던 협력자들이 배제됐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장 선교사는 구출 명단에 제외된 이들에 대해 “미군기지 건설, 경찰서, 한국대사관 등을 건설한 한국 기업들, 한국 정부기관에서 위탁 운영하던 카불의 병원과 직업훈련원 등을 맡아서 운영한 한국NGO 등에 배치된 인원들”이라며 “저한테만 연략 온 인원이 823명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인원 명단을 외교부에 제출하고 면담요청을 했으며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그는 주장했다.
장 선교사는 아울러 이들을 왜 다 챙겨야 하느냐는 반대 의견에 대해 "한국도 국제 사회에 들어와 있는 일원으로서 국제적 눈높이에서 이런 것을 처리해야 하고 난민법에 가입된 국가로서 마땅한 일들을 맡아서 해야 될 것이 있다”라며 “인도주의적 도움을 베풀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