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피 위한 미군 철수 8월 31일 넘길 수 있어…“때 되면 결단할 것”
각국 바이든에 대피 시한 연장 촉구“보안상황 더 위험해져”…탈레반 “허용 안 할 것”
독일 외무 “G7 통해 시한 연장 여부와 카불공항 접근성 방안에 합의 필요”
◆…카불공항에 탈출을 위해 몰린 인파 <사진 로이터>
아프간이 탈레반에 넘어간 후 카불 국제공항에서는 일주일째 탈출을 위해 몰린 인파로 무력충돌과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8월 31일까지인 대피기한을 연장하라는 각국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현재 카불공항에서는 무력충돌로 인한 사상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나토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카불공항에서 최소 20명이 총에 맞거나 압사했으며 영국 국방부는 22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카불공항에서 압사로 아프간인 7명이 더 사망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 고위관리는 “카불공항 보안상황이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며 “관중이 격렬하고 폭력사태가 잦아지고 있으며 주변 지역의 탈레반 검문소가 공항에 가는 것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특수부대는 가능한 한 많은 피란민을 공항에 데려오기 위해 작전을 펼치고 있으며 독일군 또한, 23일(현지시간) 공항의 총격전에 개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이 지정한 대피 시한에 대해 영국과 프랑스 등 각 국가에서 이를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 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미국이 정한 8월 31일 시한이 걱정된다”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G7 정상회의에서 시한을 연장 여부와 공항 접근 개선 방안에 대해 합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고위관리는 23일(현지시간) 미국이 마감일 이후에도 철수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자들에게 “위험에 처한 아프간인에 대한 미국의 약속이 8월 31일에 끝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대피와 철수 기한을 연장할 것이냐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때가 될 때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대피 작전은 힘들고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경고하는 동시에 미국인들과 피란민들의 대피를 돕기 위해 미군의 철수가 8월 31일 마감일을 넘길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탈레반 관계자는 현재 시한 연장에 대한 요청은 없었으며 외국군이 시한 연장을 요구한다 해도 허용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한편, 이날 영국 총리실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바이든이 아프간을 떠날 자격이 있는 모든 사람이 1차 대피 단계가 끝난 후에도 대피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총리실 대변인은 “양국은 G7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상황을 안정시키고 아프간 국민을 지원하며 포용적이고 대표적인 아프간 정부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제공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