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지사찬스' 공세에 "그런 걱정 안 해도 된다"

李 "尹, 본인의 특검 찬스, 사위 찬스부터 해명하라...국민에 대한 도리"

"'지사 찬스'가 아니라 '기회'가 옳은 말...도정 지지율 1위 보람있는 결과"

민주당 내 '지시직 사퇴' 촉구에도 "경선포기, 지사직 유지" 강경 대응하기도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10일 자신에게 '지사 찬스'를 쓴다고 공격하는 국민의힘 경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본인의 특검 찬스, 사위 찬스부터 해명하라"고 반박했다.

같은 주장을 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지사를 향해서도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먼저 뭔가 오해를 단단히 하고 있는 것 같다. 저는 경기도지사직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수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도민들이 위임해준 권한으로 도민을 위한 일을 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는 "찬스라는 말은 나쁜 뜻은 아닌데, 뭔가 실력의 뒷받침 없이 유리한 것만 이용한다는 의미로 쓰이는 것 같이 이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다행히 도민들께서 이를 인정해줘 2020년 8개월 연속, 2021년 4개월 연속 도정 지지율 1위, 저로서는 매우 보람있고 뿌듯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기회’라고 바꾸면 그것은 맞는 말"이라며 "저는 도지사직이 저에게 ‘기회’라고 생각한다. 도민께서 주신 소중하고 신성한 기회 맞다"고 말했다.

또한 "저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몇날며칠 밤을 새며 송사 준비를 하면서도 도지사의 책무를 다하려 애썼다"며 "수많은 송사, 권력기관의 탄압에 맞서 저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오직 실력뿐이다. 국민들께서 인정해주실 수 있는 실적을 쌓자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힘줘 말했다.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을 겨냥해 "윤 후보가 국민이 위임한 지위를 ‘특검 찬스’로 이용해 명성만 쌓고 위법과 불법을 눈감아준 것은 아닌지, 윤 후보의 총장직이 장모에게 사위 찬스가 된 것은 아닌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구체적이 사례로 윤석열 후보가 국정농단 특검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려고 했다고 말한 점, MB 특검 때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사건을 무혐의 처분한 것, 그리고 사위가 검찰총장으로 있을 때는 수사도 받지 않던 장모가 검찰총장 사직 후 곧바로 구속수감 된 점 등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저로서도 도지사직과 후보 활동을 병행하는 것은 힘든 일이고, 선거운동 제한으로 불이익도 많다"며 "그러나 도지사직을 이용해 선거에 도움 되게 하는 일은 없을 테니, 그런 걱정은 안 해도 좋겠다"고 비꼬기도 했다.

◆ 민주당 내 일부 예비후보들의 '지사직 사퇴' 압박에도 "경선포기, 지사직 유지" 대응

한편 이 지사는 이른바 '지사 찬스'를 사용한 불공정 경쟁을 이유로 당내 일부 예비후보들이 지사직 사퇴를 요구하고, 이상민 당 선관위원장까지 가세하자 '경선 포기'까지 언급하면서 지사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아울러 이 지사는 다른 후보들에게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역공하고 나서면서 더욱 반발을 키우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이상민 당 선관위원장까지 사견을 전제로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거 아니냐. 이는 불공정 문제가 아니고 적절성 면에서 좀 사퇴했으면 좋겠다"며 지사직 사퇴를 종용하고 나서자 강하게 반발했다.

이 지사는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선 완주와 도지사직 유지 둘 중 하나를 굳이 선택하라고 요구하면 도지사직을 사수하겠다"고 강경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지사는 경선이 끝나는 10월 초순까지는 지사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낙연 후보 캠프측은 이 지사가 '경선 포기'를 언급하자 바로 "그럼 경선을 포기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