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노조와 합세한 시민들
개인과 기업 대상 증세해 약 60억달러 조달 계획
부가가치세 대상 품목 확대 등 내용 담아
◆…정부의 세제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 현장 <사진 로이터>
◆…시위에 참여한 콜롬비아 시민들 <사진 로이터>
◆…정부의 세제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 중 한 보안군이 발포했다. <사진 로이터>
콜롬비아에서 수천 명의 시위자들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부의 세제 개혁안에 반대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반 두케 대통령 정부의 세제 개혁안에 항의하기 위해 콜롬비아의 최대 노조들을 중심으로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모여 시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공공기물파손 혐의로 40명이 체포되었으며, 42명의 경찰관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몇몇 주요 도시에선 경찰들이 일부 폭동이 벌어진 가운데 최루탄을 배치했다고 알려졌다.
콜롬비아 보고타에서는 경찰과 민간인을 포함해서 31명이 부상당했다. 칼리시에서는 몇 대의 버스가 불에 타 화재가 발생하자 군대를 배치하고 오후 1시에는 통행금지를 실시했다.
코로나19바이러스 감염 우려 때문에 법원에서 시위 연기 명령이 내려졌는데도 노조 지도부는 목요일에도 시위행진을 강행할 것을 요구했다. 5월 19일에는 또 다른 시위를 예고했다.
프란시스코 말테스 중앙노동조합(CUT) 위원장은 "우리는 두케 대통령에게 세재 개혁안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그는 또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개혁은 콜롬비아 시민들의 호주머니는 털고, 부자들의 머리카락은 한 올도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번에 이반 두케 대통령 정부가 제안한 세제 개편안은 개인과 기업에 세금을 확대하고 많은 감면 혜택을 축소하거나 없애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초 국내총생산(GDP)의 2%에 해당하는 약 60억달러를 조달하기 위한 것이었다.
정부는 콜롬비아가 투자등급, 부채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개혁은 필수적이라며 부가가치세 대상 품목을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재무부 관계자는 정부가 의회의 승인을 얻기 위해 목표 금액을 48억달러까지 낮출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위 발발에 대해 두케 대통령은 TV프로그램에 출연해 "평화적인 항의시위는 이해하지만 범죄적인 공공 기물 파손행위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한편 28일(현지시간) 수요일 콜롬비아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490명으로 사상 최고치였다. 보고타와 메델린의 중환자실은 각각 90%, 100%로 포화 상태이다.
보고타에서 시위에 참가한 한 외과의사는 의료진의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행진했다.
그는 "우리는 좋은 사람들이고 더 나은 삶의 조건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제공 :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