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증 가능성 있으나 위험성이 매우 낮아
CDC 조사위원회, 찬성 10대 반대 4로 접종 재개 결정
FDA 자문위 "많은 백신이 이와 같은 매우 드문 증상 일으켜"
◆…존슨앤드존슨(J&J) 제약 부문 자회사 얀센에서 생산하는 코로나19 백신 (사진 로이터)
미 보건당국이 23일(현지시간) 존슨앤드존슨(J&J) 제약 부문 자회사 얀센에서 생산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재개를 권고했다. 혈전증 부작용을 우려해 접종 중단을 권고한 지 열흘 만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은 공동 성명으로 얀센 백신이 혈전증과 저혈소판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으나 그 위험성이 매우 낮아 접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FDA 고위 관계자들은 이번 결정이 즉시 효력을 발생하며 빠르면 24일(토요일)부터 접종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로셀 왈렌스키 CDC 국장은 "더는 백신 사용 중단을 권고하지 않는다"며 "심층 분석 결과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나 그 위험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CDC 조사위원회는 찬성 10, 반대 4로 18세 이상 성인에 대한 접종 재개를 결정했다.
폴 스토펠스 J&J 최고과학책임자는 "위원회의 권고는 미국 내 수백만 명에게 시급히 필요한 백신을 안전하게 제공할 필수적인 단계"라고 말했다.
CDC는 얀센 백신을 맞은 뒤 혈전증이라는 희귀 부작용을 겪은 15명의 사례(3명 사망, 7명 입원, 5명 퇴원)를 검토했는데 얀센 백신 접종에 따른 이익이 혈전 증상의 위험을 넘어선다고 판단했다. 얀센 백신을 맞은 미국인은 680만 명이 넘는다.
미국의 이번 결정은 21일 유럽의약품청(EMA)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EMA는 얀센 백신에서 매우 드문 혈전증 부작용 가능성이 발견됐으나 1회 접종의 이익이 그 위험보다 크다고 밝혔다.
얀센 백신은 초저온 냉장 시설이 필요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과 달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처럼 일반 냉장고에서 보관할 수 있다. 접종 횟수도 1회만으로 충분하며 가격도 10달러 수준으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보다 절반 정도 싸다.
FDA는 혈전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를 얀센 백신에 추가할 것을 권고하면서도 매우 드문 증상이라고 밝혔다.
폴 오핏 펜실베이니아 대학 FDA 백신 자문위원은 "매우 드문 위험 증상이다"며 "많은 백신이 이와 같은 매우 드문 증상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윌리엄 모스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 교수는 "얀센 백신이 예방 접종을 빠르게 하는 데 도움 되므로 위험성에 대한 경고와 함께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가 3273만여 명, 사망자 58만여 명이 발생했다. 1회 이상 접종자는 1억3723명(인구대비 41.4%), 접종 완료자는 9117만 명(27.5%)이다.
<제공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