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째 신규확진자 수 5~7만 명으로 '고점 안정기'
파우치 "높은 감염률 유지하는 것은 위험"
봄방학 여행 증가와 규제 완화가 증가세 이끌어
"고점 안정기 이하로 내려오면 방역 조치 완화될 것"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사진 로이터)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미국에서 매일 발생하는 신규 확진자 수가 여전히 많아 언제든 급증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BS와 인터뷰에서 파우치 소장은 "큰 봉우리에서 내려와 고점 안정기에 이르면 다시 급증할 위험에 처할 수 있다. 불행히도 그 위험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월 하루 30만 명에 이르던 신규 확진자가 연초부터 빠르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2월 중순부터 3월 말인 지금까지 약 한 달 동안 5~7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이렇게 높은 감염률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은 위험하다. 영국과 남아프리카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진자 증가에 역할하고 있긴 하나 봄방학 여행 증가와 규제 완화도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지 같은 규제 완화를 언급하며 "여러 주가 방역 규제를 완화하고 있으나 이는 시기상조로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CBS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있음에도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은 지역 보건소뿐만 아니라 지역 약국 체인망을 통해서도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5일 백악관에서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취임 100일 전까지 2억 회분의 백신 접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취임 당시 제시했던 목표치인 1억 회분의 2배.
CDC에 따르면 미국의 하루 백신 접종 횟수는 300만~350만 건이다. 지금까지 1억 4000만 회분을 투여했으며 미국 전체 인구의 27% 이상이 적어도 한 번 이상은 백신을 맞았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에서 매일 300만 명이 접종받는다면 감염률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름까지 미국인 상당수가 백신을 맞고 우리가 우려하는 (신규확진자 수가) 고점 안정기 아래로 낮아진다면, 아이들과 캠핑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유연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파우치 박사는 백신 접종이 계속 이루어짐에 따라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점차 완화하리라 전망했다.
그는 "여름에 더 많은 사람이 야구장에 입장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사람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쓴 채 떨어져 앉아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