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안의 시급성 고려해 하루 일찍 서명
바이든 "경기부양안이 미국의 근간을 재건할 것"
퓨 리서치 센터 "경기부양안 지지율 70%에 달해"
NYT "저소득층과 중간소득층에 실질적 혜택 줄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하원에서 통과한 1.9조 달러(2150조 원) 규모 코로나19 경기부양안을 예정보다 하루 일찍 서명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하원에서 10일 통과한 경기부양안을 하루 날을 잡고 검토한 뒤 12일에 최종 서명하기로 했었으나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하루 앞당겨 이날 서명했다.
저소득층과 중간소득층이 경기부양안에 포함된 현금지급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예정된 일정을 하루 앞당긴 것.
바이든 대통령은 "이 역사적인 법안은 이 나라의 근간을 재건할 것"이라며 "이 나라의 노동자와 중산층, 이 나라를 세운 사람들에게 싸울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명에 앞서 론 클레인 대통령 비서실장은 트위터에 "경기부양안이 10일 저녁에 도착했다. 대통령이 오늘 서명할 예정이다.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실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신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저녁 8시에 TV연설로 경기부양안의 혜택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일 "지난해 미국 국민들이 겪은 일에 관해 이야기할 생각"이라면서 "다만 더 중요한 것은 코로나19를 넘어 다음 단계로 미국 행정부가 무엇을 할지 그리고 미국 국민들에게 무엇을 요청할지를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에 따르면 대통령 취임 뒤 50일 만에 이뤄질 이번 연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이다. 경기부양안 통과뿐만 아니라 바이든 행정부의 추진력을 제공할 내각 임명도 이번 주에 이뤄지고 있다.
지난 10일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과 마샤 퍼지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마이클 리건 환경청장이 임명됐다.
11일 상원은 자비에 베케라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와 데브 할란드 내무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투표를 할 예정이다.
신문은 바이든 행정부가 경기부양안을 강력하게 추진하기로 한 이유로 지난 오바마 행정부의 사례를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009년 버력 오바마 행정부는 세계 금융위기 당시 경제 회복을 위한 경기부양안을 추진했으나 지속적인 대중적 지지를 얻지 못해 공화당의 요구 조건을 수용할 수 밖에 없었다.
신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유리한 고지에서 출발한다며 전국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퓨 리서치 센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법안에 대한 지지율이 70%에 이른다.
'미국 구제 계획'으로 알려진 경기부양안은 저소득층과 중간소득층에 실질적인 혜택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성인 한 명당 1400달러(158만 원)를 지급하며 9월까지 실업자에게 주당 300달러(33만 원)를 제공한다. 5세 이하 어린 자녀 한 명당 300달러(34만 원), 6~17세 자녀에게 250달러(28만 원)를 지원한다.
지난해 실업수당에 대한 1만200달러(1150만 원)까지 비과세 조항을 통과 시켜 중간소득자의 경우 약 1000달러(113만 원)의 세금 혜택까지 볼 수 있다.
미국 조세정책연구소의 분석 결과 이번 경기부양안으로 하위소득 20%(연 2만5000달러; 2826만 원)의 세후소득이 평균 20%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사 드 라우로 민주당 하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펜 한 자루로 수백만 아이들을 빈곤에서 구해낼 것"이라며 "이제 미국인의 건강과 안전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난 9일 대규모 재정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이 법안이 대유행 상황을 반전하는 데 필요한 도움을 미국인에게 줄 것이라 확신한다. 이 법안은 정부가 단순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나라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길을 열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