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과 변호인단, 변론 초점 이견 커
트럼프, 대선 사기를 중심으로 변론
변호인단, 퇴임 대통령 탄핵하는 것이 법률상 타당한지에 집중
트럼프, 오는 8일까지 변론 요지를 제출해야 해
◆…백악관을 떠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상원의 탄핵 심판을 앞두고 선임한 변호인 5명 전원이 사임했다.
3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원의 탄핵 심판에 대응하기 위해 꾸린 변호인단 5명이 모두 사퇴했다. 변호인단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기반으로 활동해온 부치 바워즈 변호사가 이끌었으며 최근엔 연방 검사 출신인 데버라 바르비에 변호사도 합류했다.
CNN은 변호인단이 사임한 이유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변론 초점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대선 사기를 중심으로 변론하기 바랐으나 변호인단은 대통령 퇴임 뒤 탄핵 심판을 하는 것이 법률상 타당한지에 집중하고자 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들에게 수임료를 먼저 내지 않았으며 계약서에도 서명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변호인단이 떠나기로 한 것은 “상호 간 결정”이라고 전했다. 변호인단 사임 뒤 트럼프의 탄핵 심판 대응을 맡겠다고 나선 변호사는 지금까지 없다고 CNN이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변인 제이슨 밀러는 CNN과 인터뷰에서 “이미 퇴임한 대통령을 탄핵하려는 민주당의 행동은 위헌이며 미국에 좋지 않다. 상원의원 45명이 이번 탄핵 심판을 위헌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밀러는 “곧 구성될 변호인단에 대한 최종 결정을 아직 내리지 못했으나 곧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폭스뉴스는 새로운 변호인단이 2월 초에 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상원이 전직 대통령 탄핵 심판을 준비하는 전례없는 상황에 변호인단 사임이 새로운 불확실성을 불어넣고 있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변론은 2월 9일에 시작한다.
하원 소추위원은 2월 2일까지 탄핵 혐의를 주장하는 서면을 내야 하며 트럼프 변호인은 8일까지 변론 요지를 제출해야 한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50석씩 상원의석을 서로 나눠 가지고 있다.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전체 100명 가운데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공화당에서 찬성표 17개가 나와야 하므로 실제로 탄핵안이 통과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