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TV 국민방송
정부가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의 현행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다음달 설연휴까지 2주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일주일간의 추이에 따른 검토를 거쳐 다중이용시설 운영제한 등 방역조치 조정에 대한 재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겸 보건복지부 2차관은 31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앞으로 2주 동안 현행 거리두기 단계와 주요 방역조치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면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을 설 연휴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여러 지자체, 전문가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최대한 반영토록 노력했고 3차 유행 이후 점차 통제되는 양상을 보여 거리두기 단계 하향 조정을 논의 중이었으나 지난주 환자수 증가로 유행 재확산 경향이 나타났다"며 "하루 평균 확진자수가 418명으로 300명대였던 지난주보다 늘어 2.5단계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중대본은 이날 회의를 열고 거리두기 조정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당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난해 말 3차 대유행 이후 올해 들어 차츰 하락세를 보여 29일 거리두기 완화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됐으나 IM선교회, 한양대·보라매병원 등 집담감염 확산 우려 속 발표가 미뤄졌다. 최근 일주일 확진자수는 지난 24일 392명, 25일 437명, 26일 349명, 27일 559명, 28일 497명, 29일 469명, 30일 458명, 31일 355명 등 300~500명 사이 등락을 거듭했다.
감염재생산지수도 최근 3주 0.88, 0.79, 0.82 등 1 아래에 머물렀지만 다시 1을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타인을 몇 명 감염시키는지를 수치화한 지표로 1 미만일 때 유행 억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의미한다.
정부는 거리두기 체계와 함께 지난해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에서 시작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의 방역조치를 시행 중으로 이번 결정에 따라 설 연휴까지 중점·일반관리시설 21시 이후 운영 중단, 모임·행사 50인 이상 금지 등이 2주 더 이어질 예정이다.
강 차관은 "선교회 등 대규모 집담감염 사례를 제외해도 환자수가 증가세로 교회나 의료기간 외 사우나, 스크린골프장, 태권도장 등 다중이용시설의 감염이 증가하는 모양새"라면서 "감염재생산지수도 재상승 중으로 이 같은 추세가 3차 유행의 재확산 국면 전환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지만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일주일간 유행 추이를 지켜본 뒤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한 방역조치 조정을 재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강 차관은 "2주간 거리두기 단계 등을 연장하지만 이번 환자수 증가세가 일시적이고 상황이 호전될 시 일주일 뒤 방역조치 완화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이번주부터 여러 지자체, 협회, 단체와 만나 방역수칙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설 연휴는 지난 추석 때보다 확진자수가 많은 위험한 시기인 만큼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 특별방역대책을 예외 없이 적용할 것"이라면서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 취식 금지, 창가석 예약, 숙박시설 전체 객실 3분의 2만 예약, 종교시설 숙식·소모임 금지 등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 "거리두기 장기화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피로감을 호소하는 국민께 송구스럽다"면서 "이번 설연휴까지 최대한 정부의 방역조치에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