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줄어든 車 수요… 지난해 수출 12.1% 감소

연간 승용차 수출 197만 대 기록

친환경차 위주로 수출 증가

-2020년 승용차 교역현황 자료-

◆…코로나19 여파로 승용차 수요가 줄어들면서 지난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의 모습. (연합뉴스 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소비자들의 승용차 수요가 줄어들면서 지난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0년(연간·4분기) 승용차 교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승용차 수출액은 347억 달러였으며 수입액은 120억 달러(8.8% 증가)로 집계됐다.

연간 승용차 수출대수는 전년 대비 19.8% 감소한 197만 대, 연간 수입대수는 4.6% 증가한 33만 대를 각각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월 3일 평택·당진항 자동차 전용부두를 방문해 친환경차 수출과 관련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 청와대)

지난해 승용차 수출 가운데 친환경차의 수출비중이 증가한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수요 감소로 전체 승용차 수출이 감소했으나, 친환경 승용차 수출액은 전년 대비 19.2% 증가한 71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수출비중(20%)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첫 경제행보로 유럽으로 수출되는 전기차와 수소트럭 등 친환경차 선적 작업이 진행되는 평택·당진항 자동차 전용부두를 찾아 "(친환경차)가 새해 우리 경제에 커다란 활력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4분기(9∼12월)의 경우 친환경 승용차 수출액 규모는 21억2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5.8%, 수출비중에서도 19.8%를 기록하며 전체 승용차 수출실적 향상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4분기 친환경 승용차는 미국(47.0%)·영국(74.8%)·독일(41.2%)·이스라엘(2.7%)·프랑스(54.6%) 등 국가로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수입 대상국 가운데, 독일과 미국을 중심으로 친환경 승용차의 수입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국가별 수출액(금액기준)은 미국, 캐나다, 호주, 러시아, 영국 등 순으로 미국(0.1%)·캐나다(7.5%)·영국(3.8%)·프랑스(3.8%) 등으로의 수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고, 호주(△17.4%)·러시아(△33.1%)·독일(△17.3%)·사우디(△22.1%)·스페인(△22.6%) 등은 감소했다.

대륙별로는 북미(1.1%)를 제외한 모든 대륙 수출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가별 수입액(금액기준)은 독일, 미국, 일본, 슬로바키아, 영국 등 순이었으며 독일(8.3%)·미국(32.3%)·슬로바키아(115.7%)·멕시코(264.7%) 등에서 수입이 전년 대비 증가한 반면, 일본(△28.7%)·영국(△31.9%)·오스트리아(△6.2%)·이탈리아(△15.9%) 등은 줄었다.

승용차 수출 평균단가(연간)는 1만8215달러, 수입 평균단가는 3만6729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6%, 1.7% 각각 증가했다.

관세청은 수출에서 친환경차 단가(대당)가 지난해 4분기 2만7483달러로 17.9% 증가하며 12분기 연속 상승하고 대형 휘발유차량이 14.1%(2만4181 달러), 중형 휘발유차량이 4.2%(1만4782 달러) 각각 상승해 전체 수출단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수입에서 친환경 차량의 단가가 큰 폭 상승(25.4%)을 이어 나가면서 전체 승용차 수입 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신고수리일 기준 확정치로 연간 통계확정 시(2021년 2월)까지 일부 수치는 정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