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스테디셀러 덕보자"...유통가, 자매제품 출시 '붐'

최근 식음료 및 뷰티업체를 중심으로 한 유통업계에 각사의 대표적 장수 스테디셀러 상품의 인기에 편승한 '자매 제품' 출시 붐이 일고 있다.

20일 유통가에 따르면 이 같은 자매제품 출시 러시 현상은 기존 성공브랜드의 이미지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는데다가 신제품 출시에 따르는 막대한 투자비용 절감은 물론, 각종 마케팅과 홍보에 드는 비용까지 덜 수 있어 업계로선 '일석이조'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식음료업계, 자매 제품 출시 활발...모 제품에 버금가는 인기도

자매 제품 출시 현상은 오랜 업력을 통해 쌓아온 장수 스테디셀러 제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식음료업계에서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롯데푸드는 지난 5월 편의점 GS25를 통해 선보인 아이스크림 케익 '티라미수 컵'이 물량을 댈 수 없을 정도로 팔리며 인기를 얻자, 최근 티라미수 컵 추가 생산과 더불어 자매 제품으로 '티라미수 바'를 새롭게 선보였다.

티라미수 컵은 케이크시트 위에 에스프레소 시럽과 치즈 아이스크림을 넣고 코코아 파우더를 덮어 티라미수 케이크를 아이스크림으로 재현한 제품.

출시 당시 3달치 판매량으로 예상했던 20만개가 일주일 만에 동나면서 GS25를 제외한 다른 곳에는 일절 판매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전언이다.

오리온은 지난 3월, 1974년 초코파이 출시 이후 42년 만에 처음으로 자매제품인 '초코파이情 바나나'를 선보여 큰 인기를 얻으며 올해 식품업계에 불고 있는 '바나나 열풍'을 선도하며 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얻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 2월 장수 인기 빙과 제품인 '붕어싸만코'와 '빵또아'의 새 라인업으로 '붕어싸만코구마'와 '빵또아 블루베리'를 잇따라 출시했다.

이중 붕어싸만코구마는 이름처럼 고구마 껍질 색깔의 과자와 고구마 시럽을 넣어 풍미가 구수하다. 올 초 출시했던 스타워즈 에디션의 인기가 높았던 만큼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의 캐릭터 'BB-8'을 포장지에 넣어 출시했다.

또한 빵또아 블루베리는 최근 베이커리 샵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블루베리를 8% 함유한 제품으로 부드러운 블루베리 카스텔라와 달콤한 블루베리 크림 아이스크림의 조화가 일품이라고 업체 측은 소개하기도 했다. 
 
롯데제과 역시 장수 스테디셀러 제품인 '꼬깔콘'의 새로운 시리즈로 '꼬깔콘 새우마요맛'을 선보였다. 종전 꼬깔콘에 자체 개발한 '새우마요시즈닝'을 더해 옥수수 스낵의 고소함과 새우마요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로써 꼬깔콘 시리즈 라인업은 기존 고소한맛, 군옥수수맛, 매콤달콤한맛, 허니버터맛에서 총 5종으로 늘었다.

꼬깔콘은 지난 1983년 출시된 장수 상품이자 지난해 868억원의 매출을 올린 롯데제과의 효자상품이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요즘 같은 불경기를 맞아 업계에서는 제품의 성공적 안착여부에 대한 리스크와 제품 개발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새 컨셉의 신제품 출시보다는 기존 성공브랜드의 파워에 바탕을 둔 자매 제품군 확장 전략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뷰티업계, '씨스터제품'으로 '베스트셀러' 제품 인기 이어간다

최근 뷰티업계는 백화점 브랜드부터 로드샵 브랜드까지 기존 베스트셀러 제품의 라인을 확장해 나가는 추세다. 기존 제품의 특성은 유지하되, 제형을 달리하거나 색다른 성분을 첨가하는 등 새 기능이 더해진 '씨스터제품'을 출시하며 모 제품의 인기를 이어 나가고 있다.

2014년 출시 이후 총 2500만개 이상의 누적판매량을 기록, 국내외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클레어스코리아의 마유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 게리쏭은 최근 마유(馬油)의 영양분과 보습 효과는 유지하면서도 한층 가벼워진 마유 크림 '게리쏭 딜라이트 크림'을 선보였다.

신제품 '게리쏭 딜라이트 크림'은 무더운 날씨에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가벼운 제형이 특징으로 번들거리지 않아 데이(Day) 크림으로 사용하기에 좋다.

또한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발효마유'와 미네랄이 가득 담긴 제주 청정 산소수를 최적의 비율로 배합해 유수분 밸런스의 균형은 물론 피부의 탄력까지 관리해준다.

블루베리, 귤껍질, 치자, 녹차, 유채꽃 등 12가지 제주산 원료와 피부 표면에 탄탄한 수분막을 형성하는 3 스텝 뱅킹 시스템(3 STEP BANKING SYSTEM)을 적용해 깊은 보습과 더불어 피부 장벽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이니스프리는 기름 잡는 파우더로 유명한 '노세범 미네랄 파우더'를 피지 컨트롤에 모공까지 커버해주는 '노세범 블러 파우더'로 업그레이드해 출시했다.

'노세범 블러 파우더'는 일명 '기름종이 파우더'로 이니스프리의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기존 제품에 스킨 컬러의 피그먼트를 적용해 자연스런 피부색 연출과 모공과 잔주름의 피부 굴곡을 커버해 매끈하고 화사한 피부결 연출에 도움을 준다.

더불어 제주 천연 미네랄과 천연 유래 민트 성분을 함유해 피부의 유수분까지 지켜준다는 것이 업체 측 전언이다.

'노세범 블러 파우더'는 메이크업 마지막 단계에서 가볍게 두드리거나 피부가 번들거릴 때 수시로 사용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메이크업 브랜드 베네피트는 국민 블러셔로 유명한 '단델리온' 블러셔를 크림 타입의 '단델리온 듀'로 새롭게 출시했다.

로즈 핑크빛의 크림형 블러셔 '단델리온 듀'는 촉촉하고 은은하게 핑크빛 볼을 연출해주는 제품으로 부드러운 발림성에 지속력까지 높아 하루 종일 두 볼을 자연스러운 핑크빛으로 연출에 도움을 준다.

특히 크림형의 텍스처로 가루날림이 없고, 화장 위에 덧발라도 들뜨지 않아 수정 메이크업에 알맞다고 업체 측은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