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비율 26.5%, 성인 10명중 3명은 혼자 점심 즐겨
1인 고객 마케팅 강화...혼자서도 눈치 안보고 즐길 수 있는 메뉴·공간 등 제공
최근 일부 외식업계가 ‘혼밥족’을 겨냥, 혼자서도 눈치 안보고 당당하게 즐길 수 있는 1인 메뉴나, 테이블, 공간 같은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혼자서 식사를 하는 혼밥족도 늘고 있다. 통계청과 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약 506만 가구로 전체의 26.5%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일부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3명은 점심을 혼자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1인 가구 및 혼밥족이 늘면서 이들에 대한 인식도 ‘왕따’가 아닌 ‘혼자서 식사를 당당하게 하는 사람들’이라는 개념으로 점차 바뀌고 있다.
이에 식품·유통업계는 혼자 식사하는 인구를 겨냥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다양한 아이템의 간편식이나 1인용 소용량·소포장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추세를 반영 최근 중소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혼밥족을 겨냥한 1인 메뉴의 출시나 혼자서 먹기 좋은 적절한 환경을 제공하는 등 혼밥족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죠스떡볶이는 최근 1인 고객 증가에 맞춰 나홀로족을 위해 ‘매운떡볶이, 진짜찰순대, 수제튀김’ 세가지로 구성된 1인 세트 메뉴를 선보였다.
이 세트메뉴는 혼자서 식사나 간식으로 먹기 적당한 양에 가격도 부담 없는 수준이어서 분식류를 좋아하는 나홀로 고객들에게 안성맞춤이라는 것이 업체 측 전언이다.
게다가 죠스떡볶이는 세가지 메뉴가 섞이지 않도록 1인 세트 전용 접시에 담아 제공하는 등 고객 편의와 배려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한식브랜드 ‘니드맘밥’은 한식을 즐기려는 혼밥족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곳에서는 오픈 키친을 중심으로 둘러싼 바(Bar)형태의 테이블로 되어 있어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 돋보인다.
여기에 식권 발매기를 매장에 설치, 자동 주문 시스템을 통해 주문하도록 해 1인 고객들이 눈치를 보지 않고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후쿠오카식 햄버그 스테이크를 선보이고 있는 ‘후쿠오카 함바그’는 특수 제작된 1인 스톤에 고기를 구우면서 먹을 수 있어 혼자서 고기를 먹기 힘든 1인 고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동그란 함바그를 젓가락으로 넉넉히 떼어내 스톤에 올려 납작하게 눌러 뒤집으면서 원하는 상태로 익힌 뒤 특제 소스에 찍어 먹는 독특한 방식으로 먹는 재미를 더했다.
지난해에는 작은 규모의 매장으로도 오픈이 가능하고 1인 고객들에게 더욱 적합한 매장인 후쿠오카 함바그 익스프레스도 선보였다.
◆…제일제면소 여의도 IFC몰 매장의 회전식 샤브샤브 테이블
CJ푸드빌의 제일제면소는 혼자서 식사를 즐기는 나홀로족을 위해 지난 2012년 8월 여의도IFC몰내 영업점에 회전식 샤브샤브 테이블을 마련했고, 예약 수가 늘어나자 CJ푸드월드점과 경기 판교점으로 확대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명 이상은 먹어야 하는 샤브샤브를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개인전용 인덕션과 1인용 샤브샤브냄비가 마련돼 혼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1인 방문고객을 위해 컨베이어 시스템을 활용한 1인 전용 테이블을 두고 있어 부담 없이 방문하기 좋다.
회전초밥 전문점 스시로한국은 영업장에 1인석을 따로 마련했으며, 특히 쇼핑몰 내에 위치한 1인 좌석의 경우, 혼자서 쇼핑을 즐기는 20-30대 여성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누끼 우동 전문 브랜드 마루가메제면은 일본 정통 우동의 맛을 선보이는 곳으로 즉석에서 만든 우동을 바로 즐길 수 있다.
마루가메제면은 주문부터 계산까지 셀프로 진행되는데 먼저 원하는 메뉴를 고르고 나면 바로 앞에서 우동을 뚝딱 만들어 내며 옆에 진열된 각종 튀김과 주먹밥 등의 사이드 메뉴를 추가적으로 선택해 마지막에 주문한 메뉴들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일본 라멘 전문점 ‘이찌멘’은 독특한 내부구조로 싱글족들의 단골식당으로 인기다.
이찌멘은 반 이상의 테이블에 독서실처럼 각 좌석을 구분하는 칸막이를 설치해 식사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없도록 설계했다. 또 메뉴를 주문할 때도 무인 식권발매기를 이용하도록 해 주문부터 계산까지 셀프로 해결할 수 있어 혼자 오더라도 어색함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업계관계자는 “1인 가구의 급증 등으로 하루에 한끼 이상은 혼자 먹는다는 비율도 꽤 높게 나타나는 등 최근 혼밥족이 주요 소비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메뉴와 환경 조성 등 1인 고객을 잡기 위한 외식업계의 마케팅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