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주가조작 스모킹건 정황… 검사 "김건희, 통정거래 참여 8만주 매도" 발언

김건희 측 "2010년 5월 이후 관여 안 했다" 해명

2010년 11월 1일 문자메시지, 김건희 여사 통정거래 매도 주문 참여 정황

김건희 엑셀 파일, 작성일자 2011년 1월 13일… "2010년 5월 이후 관여 안 했다"는 해명과 배치

도이치모터스 주작조작 관련 재판이 오는 16일 결심공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주가조작의 공범 논란이 제기됐던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10년 11월 1일 주가조작의 공범들이 통정거래하는 과정에 개입된 정황이 재판 과정에서 검사에 의해 제기됐다.

양지열, 신장식 변호사는 1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판에서 제기된 김건희 여사의 통정거래 참여 정황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양지열 변호사는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김건희 씨 측에서는 2010년 5월까지만 계좌를 맡겼다가 회수했고, 그 이후에는 관여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는데, 지금 상황은 2010년 11월 1일에 있었던 문자메시지와 관련돼 있다"며 "당초 해명이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가 조작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의심받는 두 사람이 있다. 최근 귀국한 민 모 씨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작전을 했던 김 모 씨 사이의 문자가 공개됐는데, 김 씨가 민 씨에게 '12시에 3300원에 8만 개를 때려달라(매도해달라)고 해 주셈(주세요)'이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그러니까 민 씨가 '준비시키겠다'고 답을 했다"며 "누군가에게 매도하라고 하니, 준비시키겠다는 문자를 하고 이후 7초 후에 김건희 씨가 3300원에 8만 주를 실제로 매도 주문을 했다"고 법정에서의 증인신문 내용을 전했다.

주가 조작 공범들 사이에서 소위 말하는 통정거래(매수할 사람과 매도할 사람이 사전에 가격을 미리 정해놓고 일정시간에 주식을 서로 매매하는 것, 시사경제사전)에 김건희 씨가 직접 증권사에 전화를 해서 본인이 매도 주문을 냈다는 검사의 증인신문 과정의 증언 내용이다.

양 변호사는 "검사가 법정 증인신문 과정에서 직접 증인(민 모 씨)에게 '그러면 김건희 씨가 직접 전화로 주문한 것이 맞죠?'라고 물어보고 이어서 구조에 대해서도 물어본다"며 "(검사가) '그러면 당신이 받은 문자를 직접 김건희 여사에게 연락을 한 것이냐, 아니면 다른 누구한테 연락을 한 것이냐'고 물었더니, (증인이) '이 모 씨한테 연락을 했다'고 답했고, 이어 검사가 '그러면 이 모 씨가 김건희 씨에게 바로 연락을 한 것이냐, 아니면 권오수 회장을 거쳐서 연락을 한 거 아니냐, 누구한테 연락을 한 것이냐'고 물으니, '이 모 씨한테 연락을 했다'고 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검사가 '이 씨에게서 권오수 회장으로, 김건희 여사로 연락이 된 거라는 거죠?'라고 확인하는 것에 대해서는 민 씨는 '그렇게 추정 되는데, 정확히 모른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신장식 변호사는 "김건희 씨 본인이 증권사에 전화해서 직접 매도 주문을 한 내용이 증권사 녹취록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어 진행자는 "검사가 '김건희 명의 대신증권 계좌는 영업점 단말로 김건희가 직접 직원에게 전해 거래한 것입니다'는 말을 했다면서 검사가 확인했다는 이야기"라고 부연했다.

신 변호사는 이어 "검사가 '이 모 씨, 권오수, 김건희의 연락 구조라는 것이냐'고 묻는데, 권오수 회장이나 다른 언론에서 '7초 만에 3300원에 8만 주 매도 주문이 불가능하다'고 문제를 제기한다"고 권 회장 측의 반론을 소개했다.

그는 "'시간이 너무 짧지 않느냐'는 이야기인데, 공모를 하지 않았다면 '3300원에 8만 주' 이건 어림짐작으로 맞혔느냐?"고 반문하면서 "찍기로 맞혔다는 건가요? 이건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시 도이치모터스 주식이 하루에 5천 주 정도 거래되는데, 8만 주가 한꺼번에 나갔다면 이걸 (작전이 아닌) 우연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7초 안에 불가능하다고 반론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서도 신 변호사는 "세팅이 돼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며 "가장매매, 통정매매 등 주가 조작을 할 때는 주식을 던지고 받는 시점을 점심시간이나 장 마감시간에 다른 사람들이 단말기에 접속하고 있지 않는 시점에 자기들끼리 8만 주를 3300원에 거래한 것"이라며 "다른 사람이 중간에 채 가면 작전에 누수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소장 범죄일람표에 김건희 씨와 어머니 최은순 씨의 노트북 IP주소가 같은 장소가 나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신 변호사는 "증권업 종사자들에게 검증을 했다"며 "사전에 세팅을 해 놓은 상태라면 7초 아니라 5초 안에도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양 변호사는 검사가 이미 김건희 씨의 통화 목록과 (공범들의 연락)구조를 나름대로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며 "사실 16일 날 결심공판이기 때문에 공판 검사가 김건희 씨를 어떤 연락 구조에 넣어 놓고 싶었던 것이 아니겠느냐"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있다고 본다"는 추측을 내 놓았다.

그러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돈이 들어간 계좌가 91명의 계좌가 있는데, 김건희 씨를 단순하게 91명 중 1명이 아닌 중요한 거래 당사자라는 점을 법적 진술로 남겨놓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신 변호사 역시 "이 정도까지 법정 진술이 나왔는데, 공범 적시를 안 할 수 있어? 라고 검사가 묻고 있는 게 아닐까"라고 거들었다.

■ 2011년 1월 13일 작성된 김건희 엑셀 파일(김건희.xls)… 스모킹건 되나?

한편 최근 귀국한 민 모 씨가 갑자기 귀국한 것에 대해 민 모 씨가 김건희.xls(검건희 엑셀 파일)의 작성 지시자였다는 지목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도 주가조작의 스모킹건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양 변호사는 이 파일이 2011년 1월 13일에 작성이 됐던 것인데, 2010년 5월에 끝났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것이 왜 2011년 1월 13일에 발견도 아니고, 작성이 됐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김건희 파일에는 계좌 인출 내역, 잔액이나 주식 수량이 다 정리돼 있다"며 "매각 주식 수량이 6만 주인데 실제 거래가 이루어진 내용을 그때 그때 작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문사 컴퓨터에서 김건희 파일이 발견됐는데, 이게 2011년 1월 13일 만들어졌다. 만약 김건희 씨 측에서 2010년 5월 이후 거래가 없었다고 해명한 것이 맞다면 이 파일이 만들어질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 변호사는 따라서 "2차 주가 조작 기간 동안 김건희 씨가 직접 전화로 주가 조작 물량에 해당되는 것을 직접 주문했다는 것은 스모킹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왜냐하면 "본인이 직접 증권사 직원에게 (팔라고)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거래에 대해 모른다고 얘기할 수가 없다"는 지적이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주가조작 공소시효가 지난 것 아니냐는 논란과 함께 최근 공판 과정에서 검사가 김건희 여사의 당시 (주식)매도 상황과 함께 최근 공판 과정에서 김건희 파일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한 김건희 여사의 공모 여부 판단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