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이상민 해임안' 거부권 행사?... "좀 더 지켜봐야"
"與, '국조 後 문책' 주장하지만 세월호 땐 국조前 경질·사의"
"합의 노력 계속하지만 '예산안 수정안' 이미 세세하게 준비"
'이재명 주변에 20명도 안 남았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 아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민주당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탄핵소추안 발의로 "단계적으로 가겠다고 이미 발표했다"면서도 "발의시기는 논의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1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어제 저희가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실에서 이렇다 할 입장이 없다고 해서 저희가 당장 '거부권을 거부한 거다'라고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 건의안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이 거대 의석을 바탕으로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배경에 대해 "(국민의힘은) '국정조사가 끝나고 문책해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한다"며 "정부에서 먼저 누군가 사의를 표명하거나 사퇴하거나 이러한 책임지는 모습이 있었어야 했는데 그러한 것이 없다 보니까 결국에는 국회 차원에서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역대 사회적 참사와 관련된 국정조사가 '삼풍백화점', 우리 '세월호 사건',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 세 건이 있었는데 모두 다 국정조사 전에 경질과 사의 표명이 있었다. 성수대교 같은 경우에는 당일 시장과 총리가 사의표명을 했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오는 15일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기로 했지만,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해임안 단독처리에 반발해 협조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이 예산안을 단독 처리하겠느냐'는 취지로 묻는 진행자에게 "(예산안이) 통과가 안 된다, 합의가 안 된다면"이라고 전제를 달며 "합의를 위한 노력을 해야겠지만 안 된다면 저희가 수정안과 관련된 부분을 이미 준비해 놓은 상황"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대해 원내대표가 어제 보고했었는데, 법률적인 여러 가지 형식적 요건을 갖추고 아주 세세하게 준비하는 게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이미 그것을 준비했다고 한다"며 "해임안과 예산안의 연관관계는 아무것도 없다. 합의안에도 일체(일절) 그런 내용이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에 연계시킨다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여야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민주당이 요구한 '특수본 조사 중 국정조사 실시'를 국민의힘이 '예산안 처리 후'를 전제로 수용하면서 지난달 23일 합의가 이뤄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김 의원은 '지난달 말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친명계 의원 20명 정도를 만찬에 초대했는데 오겠다고 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취소됐다', '이재명 대표 주변에 20명도 안 남았다'는 주장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내가 친명계 의원"이라며 "지난주에도 저녁때 갑자기 번개 하자고 해서 모였는데 많이 모여서 맛있게 맛있는 거 많이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청래 의원이 주도한 '나는 이재명 대표와 정치공동체다' 캠페인에 이해식 의원만이 동참한 사실에 대해서도 "하지 말자고 해서 안 한 것"이라며 "저희가 민주당을 위해 함께 뛰는 결사체, 공동체인데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 하면 누구는 하고 누구는 하지 않는다고 숫자를 세면서 이걸 가지고 또 '분열' 기사를 쓸 게 너무나 분명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