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1월 FOMC 의사록 공개..."인플레이션 지속된다면 더 빠르게 금리인상"

뉴욕증시 혼조세로 마감...다우지수 0.16%↓, S&P 500 0.09%↑, 나스닥 0.11%↓

연준이 지난달 열린 FOMC 회의록을 공개했다.

1월 25일~26일 양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73회나 언급될 정도로 물가상승과 금융 안정성에 대한 우려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종료 및 대차대조표 축소 등 긴축정책이 논의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의 영향을 받는 것을 넘어 미국 시장 전반으로까지 확산 돼 가계 경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FOMC가 예상보다 빠르게 정책적 완화를 없애야 한다”고 했다.

이어 2015년~2018년에 금리를 분기마다 한번 씩 점진적으로 인상했던 것을 거론하면서 “이번에는 2015년 때보다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를 더 빠르게 인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참석자들은 앞으로 6주에 한번 씩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그때그때의 시장 상황에 맞춰 금리 인상을 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했다. 잦은 금리인상은 2006년 이후 처음이며, WSJ은 앞으로 7차례의 FOMC 회의가 남은 것을 감안했을 때 향후 금리인상 시기가 3월, 5월, 6월에 연이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이퍼링을 종료하고 대차대조표 규모를 축소하는 것에 대해서도 “현재 9조 달러에 이르는 연준의 자산을 줄이는 것에 동의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일부 참석자들은 “물가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더 강력한 신호를 보내기 위해 그 시기가 당초 예정인 3월 말보다 더 빠르게 종료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연준이 현재로서는 만기가 되는 채권 수익금을 재투자 하지 않는 방식으로 연준 자산을 축소해나가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일부 위원들은 주택저당증권(MBS)을 적극적으로 매각해 미 국채만 보유할 것을 주장한다고 전했다.

그동안 월가는 3월 15일~16일 FOMC의 다음 회의를 앞두고 연준이 3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50bp, 1bp=0.01% 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해왔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금리 인상폭이다.

하지만 이날 1월 FOMC 의사록에서 겉보기에 매파적(긴축)인 발언에도 실질적으로는 덜 매파적이라며 다소 안도하는 모습이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시모나 모쿠타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그는 특히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인 제임스 불러드의 매파적인 발언을 언급하며 “최근에 너무 과장해서 떠도는 이야기들 때문에 월가는 매파적인 정책에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FOMC 회의록 발표와 러-우크라 전운 고조로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54.57포인트(0.16%) 떨어진 3만4934.27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대비 3.94포인트(0.09%) 오른 4475.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66포인트(0.11%) 내린 1만4124.0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