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연속 기각... 정부에 대한 삐딱한 시선 느꼈다"
"'왜 검찰이 개입하느냐'는 것도 정치적 발언, 건진법사에 물어본 것도 정치 동기 있던 것"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1일 코로나19 초기 유행 당시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청구를 두고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총선이 한 달 전인데 방역 실패하면 그 집권당이 선거에 심판받아야 되는 건데 왜 검찰이 개입을 하느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달라고 대구지검에 신청했는데 대구지검은 반려했고 반려한 이유가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총선 한 달 전인데 검찰이 영장을 발부하는 건 '선거개입'이라는 논리였다. (영장 청구를) 못하도록 하는 자체가 방역에 실패하길 바라는 것이고, 그걸로 집권당이 심판을 받아야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고 제가 반응을 보였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이나 연속 기각을 했다. 대단히 정부에 대해 삐딱하게 보는구나라고 생각했다"라며 "사실 제가 부임하고 라임 사건, 신라젠 사건도 있었고 여러 있어선 안 될 항명적인 일들이 많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대검찰청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이 얘기를 전해 들은 건지 묻자 "대검에 있는 사람이 아니고, '대검의 입장이 그렇답니다', '윤석열 총장이 그랬답니다, 큰일입니다' 이렇게 된 것"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그걸 이제보니 겉으로 하는 얘기였고, 속으로 있었던 얘기는 윤석열 후보가 당시에 이미 대통령 될 계획이 있었는지 국민들에게 '윤석열이 누군지'를 각인시키기 위해서 '이만희 총회장을 어떻게 처리해야 되겠느냐, 수사를 해야 되지 않느냐' 이런 의견을 건진법사 쪽에 물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진법사 쪽은 그 물음에 답해서 '이만희 총회장도 영매인데 대통령 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으니 직접 손에 피 묻히진 마라, 부드럽게 가라'고 조언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역에 실패하면 집권당이 선거에 심판을 받아야 되는데 왜 검찰이 개입하느냐는 것은 정치 발언이고, 법사한테 물어본 것도 정치 동기를 깔고 물어봤기 때문에 앞뒤 맥락이 같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