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로비드, 스파이크 단백질이 아닌 바이러스 복제 능력 차단에 주력해 오미크론에도 효과
美, 코로나19 확진자 중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는 경증 환자에게 우선 처방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3건의 연구결과 오미크론에도 효과가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WSJ)가 보도했다 <사진 WSJ>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의 코로나19 경구용(알약) 치료제 ‘팍스로비드(Paxlovid)’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스파이크 단백질에 많은 돌연변이가 발생해 일부 항체 치료제를 무력화시켰던 오미크론 변이가 팍스로이드에 대해서는 효과가 있다는 3건의 실험결과를 보도했다.
화이자는 팍스로비드의 주성분인 ‘니르마트렐비르(Nirmatrelvir)’를 3개의 실험실에서 개별적으로 연구했다. 이번 연구대상인 오미크론 환자는 5일 동안 하루에 2번 기존 항바이러스제인 리토나비르(Ritonavir) 1정과 니르마트렐비르 2정 총 30정을 복용했다.
니르마트렐비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환자의 체내 복제를 일으키는 효소를 차단하는 기능을 하고, 리토나비르는 니르마트렐비르의 체내 분해를 늦춰 오랫동안 약이 몸에서 기능을 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화이자가 단독으로 진행한 첫 번째 실험에서는 바이러스가 자체 복제를 하는 데 필요한 프로테아제라는 효소에 대해 니르마트렐비르의 작용력을 테스트했다. 실험결과 니르마트렐비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효소를 차단한 것과 동일한 수준으로 오미크론 변이에서도 프로테아제를 차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실험실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니르마트렐비르의 오미크론에 대한 항바이러스 활성 정도를 측정했다. 실험결과 니르마트렐비르는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기존 베타 바이러스와 델타 바이러스를 포함한 여러 다른 변이에 미친 활성 정도와 같았다.
뉴욕 마운드 시나이 아이칸 의과대학 연구원들과 함께 진행한 세 번째 연구에서는 오미크론 및 기타 바이러스에 대한 니르마트렐비르의 효능을 측정했다. 실험결과 오미크론 변이를 차단하는 데 필요한 니르마트렐비르의 농도는 기존 바이러스와 동일했다.
연구진은 기존 항바이러스제가 스파이크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는 데 주력했다면 팍스로비드는 바이러스 복제 능력을 차단하는 데 목표를 두어 개발했기 때문에 스파이크가 많은 오미크론 변이에도 동일한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인 미카엘 돌스텐은 “이번 연구결과는 화이자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현 상황에 중요하고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코로나19 경증 환자 중 중증으로 발전될 확률이 높은 환자에 대해 가정용 팍스로비드 사용을 긴급 승인했다. 보건 당국과 의료 전문가들은 이 약이 다른 치료법과 달리 집에서 쉽게 복용해 입원을 피할 수 있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단비같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오미크론에도 효과를 보이면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수급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주 화이자와 약의 임상 시험 기간을 9개월에서 7개월로 단축해 원래 일정보다 몇 달 앞서 알약을 시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화이자 최고경영자(CEO) 앨버트 불라는 최근 투자 설명회에서 이번 분기에 700만 회분을, 올 연말까지 총 1억2000만 회분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