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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돈의 코칭이야기]

이젠 아바타가 메타버스 채용박람회 간다

  • 보도 : 2021.11.15 10:24
  • 수정 : 2021.11.15 10:24

“요즘 메타버스가 화젯거리인데, 우리 조직 적용해볼까?”
이제 ‘메타버스Metaverse’는 아주 친숙한 용어가 되었다. MZ세대 간 소통의 공간이 현실에서 가상세계까지 확장하면서 업계가 지원자를 겨냥해 메타버스 채용에 나서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가상세계를 혼합한 공간을 의미한다.

메타버스로 바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메타버스 이용자들은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직접 물건을 만들어 팔고, 가상현실에서 통용되는 화폐로 쇼핑도 하며 때로는 유명 연예인의 콘서트를 보러 가기도 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갈 곳이 없어진 사람들은 메타버스에서 자신들만의 세계를 건설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조금 더 편리한 삶을 누리거나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데 이용해온 디지털 공간은 모두 메타버스인 셈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싸이월드는 가장 친숙한 형태의 메타버스다. 메타버스의 모습은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기에 메타버스를 하나의 고정된 개념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메타버스 채용 설명회는 참가자수 제한이 없고, 방역 조치도 필요 없는 비대면방식으로 코로나 상황에 최적화했다. 메타버스 세상에서 개별 아바타가 지원자 본인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1:1 문의와 상담도 언제든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현실공간의 위기가 가상공간의 일상을 만들고 있다. 먼저 채용설명회는 아바타로 접속해 ‘메타버스’라는 가상공간에서 청중 수백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인사담당자가 대형 콘퍼런스 홀에서 기업 문화 등을 설명하고 청중으로부터 질의응답을 받는다.

박수를 유도하거나 감정표현을 할 수도 있다. 채용설명회장을 찾은 아바타 상단의 이름표가 명찰 역할을 한다. 실제 채용설명회장처럼 발표 자료를 무대 중앙 대형 스크린을 통해 전달한다. 기조연설 후에는 부서별로 소그룹을 나눠 업무소개를 하고 1대 1일 질의응답 기회를 제공한다.

메타버스로 딱딱한 면접장 분위기도 바뀐다
메타버스 기술은 딱딱하고 긴장감이 맴돌던 면접장 분위기도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고가의 양복·구두나 헤어· 메이크업 대신 아바타가 자신의 개성을 대변한다. 아바타를 통해 블라인드 면접을 할 수 있다. 더욱더 채용 분야에서 메타버스가 널리 쓰일 전망이다. 기업 명찰을 단 아바타가 채용 부스에서 구인하는 시대다! 메타버스에서 열린 채용박람회에 수천 명의 학생이 모였다. 코로나로 대학이 대면 취업 박람회를 열 수 없게 되면서, 첨단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구인·구직 풍속도가 등장한 것이다.

메타버스 플랫폼 ‘개더타운’(Gather Town)에서 열리고 있는 취업 박람회는 서울대·연 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등 서울 지역 6개 대학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2주간 삼성그룹 9개 계열사와 LG그룹 8개 계열사, KT·오뚜기·효성그룹 등 국내외 80여 기업이 순차적으로 참여했다. 일주일간 진행된 사전 접수에만 5000명이 등록했는데 매년 각 대학이 자체적으로 개최하던 취업 박람회를 여러 대학이 함께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상세계의 채용박람회는 실제 박람회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홍길동’ 등 이름표를 단 학생들의 아바타는 부스를 찾아가고, 상담 카드를 작성한 뒤 회사에 대한 설명을 듣느라 분주했다.

원하는 기업의 부스 앞에서 키보드를 누르면,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등을 적어 낼 수 있는 링크로 연결됐다. 인사 담당자와의 상담은 실시간 화상 대화로 이뤄진다. 학생 아바타가 인사 담당자의 아바타와 마주 서면 자동으로 화면이 연결됐다. 건물을 나서 옆 건물로 아바타를 이동하자 체육관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공개 채용박람회가 열리고 있었다. 시간대별로 인사 담당자가 등장해 우리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설명했다. 학생들은 메타버스 채용박람회에 대해 높은 만족을 나타냈다. 사람이 북적거리고 발품을 팔아야 하는 현실 박람회보다 간편하고 원하는 정보는 더 쉽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메타버스는 공간 제약이 없어서 대학생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고, 기업도 호응이 나쁘지 않다. 실제 부스를 차리는 비용을 절감하면서 오히려 상담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오프라인에서 취업박람회를 할 때보다 질문도 더 편하게 한다. 각 대학 들은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고 채용 박람회를 열지 못하게 되면서 졸업생들의 취업 문제로 고민이 많았다.

상당수 대학이 화상 회의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자체 비대면 설명회를 열었지만, 화상회의 프로그램이 제각각인 데다 노하우도 없어 대학과 기업 모두 난감한 상황이었다. 가상세계 박람회는 게임 등으로 메타버스에 친숙한 젊은 층의 만족도가 높은 데다, 기본적인 진행 방식이 현실 세계와 다를 바 없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2022년 채용트렌드에는 메타버스 세대를 어떻게 채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채용설명회, 면접, 신입사원 연수에 이르기까지 HR 전체로 확산되면서 가상공간에서 아바타가 면접을 보는 ‘메타버스 채용 시대’가 온 것이다.
 

윤영돈 윤코치연구소 소장

[약력] 한국커리어코치협회 부회장, 성신여자대학교 경력개발센터 겸임교수, 단국대학교 초빙교수 [저서] 채용트렌드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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