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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맞수토론]

尹·劉 토론, 8할이 네거티브… 4할은 '토리'와 '전두환'

  • 보도 : 2021.10.22 23:42
  • 수정 : 2021.10.22 23:42

네거티브①: '토리 사과' 공방… 尹 "대구 토론 마치고 올라오던 길… 국민께 사과드린다"

네거티브②: '전두환' 공방… 劉 "반성하고 사과하느냐"… 尹 "두 번 옹호한 劉의 내로남불"

네거티브③: 이력 공방… 尹 "탈당·복당·창당 반복하며 개혁?"… 劉 "개혁보수 정신 살아 있다"

네거티브④: 다시 원점으로… 劉 "사람 잘 쓰고 있나?"... 尹 "제가 책임질 문제, 질타받겠다"

조세일보
◆…국민의힘 유승민 후보(왼쪽)와 윤석열 후보(오른쪽)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YTN뉴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제6차 토론회 2차 맞수토론 1부에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유튜브채널 '오른소리' 영상 캡처]
22일 오후 서울 상암동 YTN 사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차 맞수토론 1부의 팔할(八割)은 네거티브였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후보와 유승민 후보는 40여분간 내내 네거티브 공방만 벌이며 '정견의 장(場)'을 미래가 보이지 않는 '깜깜이 토론'으로 격하시켰다.

후보들은 그동안 코로나19 장기화와 문재인 정부의 정책실패 등으로 우리 경제가 위기에 놓여 있다고 목소리를 높여왔지만, 이날 토론에서는 그러한 문제의식조차 찾아보기 어려웠다. 당의 최대 사안인 '대장동 사태'는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주어진 시간의 사할(四割)은 '윤 후보의 반려견 사과'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지였다. 1부의 주인공은 강아지 토리와 전 전 대통령이었다.

정견이나 정책 방향성을 논하는 데 할애한 시간은 10분도 채 되지 않았고, 그 10분마저도 말꼬리 잡기와 청문회식 진실공방을 반복하다 끝났다.
 
네거티브①: '토리 사과' 공방… 尹 "대구 토론 마치고 올라오던 길… 기획자로서 국민께 사과드린다"
네거티브의 포문은 유 후보가 열었다. 유 후보는 "오늘은 일대일 토론이기 때문에 정책, 국정철학만 가지고 토론하려고 했는데 어제오늘 일어난 일을 보고 윤 후보님 생각을 국민을 대신해서 직접 들어봐야겠다"며 "윤 후보님 댁에서 이 '사과'를 개(토리)한테 주는 사진을 누가 찍었냐"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캠프의 SNS 담당 직원이 와서 집 근처에 있는 사무실에서 찍었다"며 "대구 토론을 마치고 제가 서울에 올라온 시간이 새벽 1시 반쯤 됐다. 그러니까 제가 오기 전인 것 같다"고 답했다.

▶유승민= "캠프 직원이 반려견을 밖에 데리고 나가서 사과를 주는 사진을 찍고 올린 겁니까?"
▶윤석열= "반려견을 데리고 간 건 제 처(妻)인 것 같고요. 캠프 직원이 찍었다고 들었는데..."
▶유승민= "인스타그램에 올린 건요?"
▶윤석열= "아마 캠프에서 올린 것 같습니다"
▶유승민= "그러면 윤 후보님 안 계시는 장소에서 부인하고 캠프 직원이 그렇게 했다?"
조세일보
◆…윤석열 후보의 반려동물 인스타그램 계정인 '토리스타그램'에 과일 '사과' 사진이 올라와 '국민 조롱' 논란이 일었다. [사진=윤석열 후보의 반려견 SNS '토리스타그램' 캡처]
윤 후보는 "제 앨범을 정치 시작할 때 캠프에서 다 가져갔는데 제 돌 사진을 보고 설명해 달라고 했다. 제가 '어릴 때도 사과를 좋아했다. 밤늦게 귀가하신 아버지가 사과를 화분에 올려놓으시면 아침에 일어나서 매일 여기에 사과가 열리는구나 하고 사과를 먹곤 했다'는 이야기를 해 줬다. 그랬더니 (캠프에서) 이걸 인스타에 올리겠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윤 후보는 "강아지한테 사과를 주는 장면에 나오는 강아지는 9년 동안 자식처럼 생각한 우리 가족"이라며 자식처럼 아껴온 강아지를 '사과는 개나 줘라'라는 식으로 '국민 조롱'에 이용할 리가 없음을 강조했다.

유 후보는 "하필 '과일 사과'와 (소위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한) '대국민 사과'가 왜 같은 날 동시에 일어나냐"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원래 이전에 하겠다고(올리겠다고) 해서 제가 승인했다. 국민들께서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는 타이밍에 올라간 것에 대해선 전부 챙기지 못한 제 탓이다. 국민들께 사과드린다. 제가 기획자이다"라고 말했다.

윤 후보의 상황에 정통한 캠프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진돗개 토리가 활동량이 많은 편이다 보니 윤 후보 부부가 아무리 늦어도 매일 산책을 시킨다. 아마 그날은 부인이 데리고 나갔을 것 같고, SNS 담당 직원이 사진을 찍으러 온다고 해서 자택 지하 1층에 있는 부인의 사무실에서 찍었을 것이다. 자택에 손님이 방문하면 부인은 대개 사무실에 가 계신다"고 밝혔다.

이 인스타그램은 상업광고 실무자 출신들로 구성된 SNS 외곽팀이 운영했으나, 논란이 커지자 폐쇄된 상태다.
 
네거티브②: '전두환' 공방… 劉 "반성하고 사과하느냐"… 尹 "두 번 옹호한 劉의 내로남불"
'사과 공방'이 마무리되자 곧 '전두환 공방'이 시작됐다. 유 후보는 윤 후보에게 소위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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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전두환 대통령 취임 기념연설 모습. [사진=대통령기록관]
윤 후보는 "(유 후보) 본인도 '전두환 대통령이 김재익을 써서 경제를 잘 챙기고 우리가 그 덕분에 80년대 잘 먹고 살았다. 이건 좌파, 우파를 가리지 않고 다 동의하는 일'이라고 말씀하셨다. 언론(2004년 프레시안 인터뷰)에 다 나와 있다. 3년 전 기재부 국정감사(2018년 8월)에서도 같은 말씀을 하셨다"고 받아쳤다.

이어 "지금은 '국민의힘 당 대표실에 전두환 대통령 사진이 없다. 우리 당에서 지워진 사람이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본인은 이런 말씀(전두환 옹호 발언)을 두 번이나 했다"며 "전형적인 내로남불 아니냐", "적어도 유 후보님한테 이런 얘기 들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로남불은 그만하라"고 직격했다.
 
네거티브③: 이력 공방… 尹 "탈당·복당·창당 반복하며 개혁?"… 劉 "개혁보수 정신 살아 있다"
세 번째 네거티브의 포문은 윤 후보가 열었다. 윤 후보는 탈당과 합당, 분당 등 유 후보의 복잡한 정치경력을 문제 삼았다.

윤 후보는 "2016년에 공천을 안 주니까 탈당해서 국회의원이 돼 복당했다. 그다음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고 나서 또 탈당해 '바른정당'을 만들었다. 그다음에 '바른미래당'과 합당했다가 분당하고 또 '새로운보수당'을 만들었다. 그래서 또 ('미래통합당'과) 합당했다. 그렇게 쭉 탈당, 합당, 분당 이런 걸 쭉 반복해 오셨다"며 "늘 '개혁보수'라는 기치로 이렇게 하셨는데 보수의 개혁을 이루셨나"고 공격했다.

유 후보는 "네, 저는 많이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즉답했다.

유 후보는 이어 "제가 말씀드린 개혁보수는 과거의 보수와 달리 경제와 국가적인 문제해결 능력이 있고 또 깨끗하고 개혁적"이라며 "과거의 보수는 자유시장경제주의, 자유민주주의만 외치는데, 저는 헌법 가치를 굉장히 넓게, 자유뿐만 아니라 공정, 평등, 정의, 인권, 환경까지도 보수가 다 챙겨야 한다고 보고 그런 개혁보수의 정신은 지금, 이 순간 국민의힘에 그대로 살아있다"고 주장했다.
 
네거티브④: 다시 원점으로… 劉 "사람 잘 쓰고 있나?"... 尹 "제가 책임질 문제, 질타받겠다"
토론은 다시 '사과 공방'으로 돌아갔다. 윤 후보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전두환의 인재기용술'을 문제 삼고 '캠프 관리소홀'로 몰고 가기 위한 유 후보의 전술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는 "윤 후보님께서 '국민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씀하셨는데 대통령 되기도 전에, 경선도 통과되기 전에 벌써부터 이렇게 국민을 분노하게 만들었다"며 "인스타는 윤 후보님 부인이 관리하느냐"고 말했다.

▶유승민= "윤 후보님께서 '대통령은 전문가가 아니어도 된다. 사람을 적재적소에 잘 쓰면 된다' 이러셨거든요?"
▶윤석열= "맞는 말이죠"
▶유승민= "저는 윤 후보님 캠프에 모여 있는 사람들이 과연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들인지, 정말 윤 후보님께서 늘 말씀하시는 진짜 전문가들인지 모르겠습니다…(중략)… 지금 사람을 잘 쓰고 계신 게 아니잖아요?"
▶윤석열= "전부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문제가 아니고, 제가 '사과'와 관련된 스토리를 하라고 (캠프에) 재가했기 때문에 제가 책임질 문제이고 제가 국민에게 질타받겠습니다"
▶유승민= "아니, 윤 후보님 '전두환 발언'을 하고 난 다음에, 내가 사과하라고 그랬다는 말씀입니까,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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