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29일 교황과 단독 면담...방북 관련 논의할 듯

10월 28일부터 11월 5일까지 7박9일 일정으로 유럽 순방

2018년 10월 교황청에서 교황 만나...北 김정은의 '평양 초청' 의사 전달

올해 6월 오스트리아 국빈 방문 땐 "교황, 방북 할 날 곧 올 것" 언급하기도 해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9일 로마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과 면담을 갖고 교황의 방북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29일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및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각각 면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교황청 방문은 2018년 10월에 이어 두 번째로, 보편적 인류애를 실천해 온 세계 종교계 지도자와 한반도 평화 증진과 코로나, 기후변화, 빈곤·기아 등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지혜를 나누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교황과의 면담에서 문 대통령이 교황에게 방북을 요청할 예정인지를 묻는 질문에 "그간 교황님이 북한 방문 의사를 수차례 말씀하신 바 있기 때문에 관련 논의도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표해온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서 폭넓은 대화를 하실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과 교황의 면담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한반도 문제에 관한 폭넓은 대화가 오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동행할 것"이라며 "여러 가지 의미 있는 제안, 활동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6월 1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국빈 방문 당시 마지막 일정으로 하일리겐크로이츠 수도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2018년 바티칸을 방문했을 때,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나의 방북 제안을 수락하시면서 한반도 평화의 가교의지를 표명하신바 있다"며 "아직 교황님의 방북이 성사되지는 못했으나 그날이 곧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이 그 이전인 2018년 10월 중순 7박9일의 일정으로 유럽 4개국 순방 중에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초청' 의사를 전달한 바 있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현재까지 교황의 방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당시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2018년 10월) 17일부터 18일까지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축복과 지지를 재확인하고 향후 협력방안에 대해서 논의할 계획"이라며 "프란치스코 교황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습니다'라는 초청의 뜻을 전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