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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야 친구하자"...MZ세대와 소통하는 금융 CEO들

  • 보도 : 2021.10.05 08:00
  • 수정 : 2021.10.05 08:00
금융권 CEO들이 MZ세대 직원과 고객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구애를 보내고 있다. MZ세대의 놀이터 ‘메타버스’에 푹 빠진 데 이어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것이다. CEO들은 금융권 특유의 수직적 조직문화를 탈피해 MZ세대 직원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MZ세대 고객의 취향에 맞춰 기업을 쇄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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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이 지난 7월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MZ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함께 만들자고 당부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그룹)
◆ 기업문화는 MZ세대와 통하도록...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은 지난 8월 MZ세대 직원들로 구성된 ‘블루팀’과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간담회를 열어 소통했다.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영업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손 회장의 의견에 따라 가상 회의공간에서 아바타를 활용한 음성 채팅을 나누었다.

블루팀은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영업점 및 고객센터 직원들로 구성된 프로젝트팀으로, 매달 손 회장과 함께하는 정기 간담회를 통해 자유롭게 서비스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마이데이터 사업과 관련해 빅테크·핀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비교 분석한 벤치마킹 아이디어를 손 회장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손태승 회장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MZ세대 직원들에게 아바타로 이모티콘을 보내며 격의 없는 소통의 시간을 보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CEO와 소통 채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손 회장은 “MZ세대는 이제 그룹의 미래가 아닌 현재를 이끄는 주축 세대인 만큼, MZ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함께 만들자”고 말했다.

이날 손 회장과 그룹 임원들은 MZ세대와의 소통 및 기업문화 혁신에 대한 강연을 듣고, MZ세대 직원들과 함께 세대 공감을 주제로 퀴즈를 풀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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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이 지난달 13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신한 쉬어로즈' 프로그램 참가자 CEO 멘토링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 MZ세대와 후렌드맺자...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 역시 조직문화를 재창조하기 위한 ‘리부트 신한’ 프로젝트에 나섰다. 신한금융은 지난 8월 MZ세대 직원들로 구성된 자치조직 ‘후렌드 위원회’를 출범했다.

후렌드는 후(who)와 프렌드(friend)의 합성어로,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는 MZ세대처럼 직급과 소속을 뛰어넘어 자유롭게 소통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신한금융은 직위 체계를 팀장-팀원으로 간소화하고 직함 대신 닉네임으로 부르며 수평적인 소통을 지향하고 있다. 휴가도 부서장 결재 없이 팀원들과 일정만 공유한 뒤 ‘셀프 결재’하고 다녀올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했다.

한편, 조 회장은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 멤버들과 함께 매주 ‘그룹 CEO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해 리더십을 주제로 토론했다. 이날 조 회장은 여성 리더의 역할을 강조하는 동시에 ‘리부트 신한’을 통해 사내 문화를 디지털 시대에 맞게, 고객 관점으로 대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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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권준학 은행장이 지난 5월 21년 상반기 공채 신입행원 34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농협은행)
◆ MZ와 소통하는 리더십...농협은행 권준학 은행장
 
농협은행 권준학 은행장은 지난 2월부터 매주 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하며 소통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또 매달 ‘위드 CEO’라는 소통의 장을 마련해 우수직원들을 격려해오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신입 행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특강을 진행해 MZ세대 직원까지 포용하고자 했다.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 권 행장은 신입 행원들에게 디지털 신사업 추진을 위한 참신한 아이디어 발굴에 동참해줄 것을 독려했다.

이날 권 행장은 “디지털 금융의 시대에 맞게 적극적으로 디지털 역량을 키워 농협은행을 이끌어 나가는 디지털 인재가 되어 달라”며 “신입행원 가운데 미래의 농협은행장이 나오길 바란다”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농협은행은 유연하고 자율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고자 올해부터 애자일 조직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을 10개 부문 15개 셀로 나누고, 리더에게 부서장 업무 전결권을 부여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자율성을 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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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박정림, 김성현 대표이사(왼쪽 네번째, 세번째)가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며 직원들과 함께 퀴즈를 풀고 있다. (사진=KB증권)
◆ MZ세대와 양방향 공감소통...KB증권 박정림, 김성현 사장
 
KB증권 박정림·김성현 사장은 반기마다 MZ세대 직원들과 함께 'CEO 타운홀 미팅'을 열어 자유롭고 수평적인 의사소통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MZ세대 패널들이 직원 대표로 참가해 대표이사와 함께 7080 노래 맞히기, 신조어 퀴즈 풀기와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게 특징이다.

또 대표이사 메시지와 기업문화 관련 콘텐츠를 인포그래픽 형태로 표현한 ‘CEO 공감소통’을 운영하고 있다. 젊은 꼰대, 직장 내 금기어 사전, 갑질 문화 타파 등 MZ세대 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기업문화 메시지를 담아냈다.

KB증권 관계자는 “기존에는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기업문화 행사와 캠페인이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모든 임직원이 함께하는 소통형 프로그램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KB증권은 △MZ세대 직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는 '아이디어 보드' △MZ세대 직원들이 멘토가 되고 임원들이 멘티가 되는 역멘토링 프로그램 '리버스 멘토링' △부서간 협업과 소통을 위한 도시락 간담회 ‘톡시락’ 등 이색적인 기업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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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금융그룹 김남구 회장이 지난달 16일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열고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금융그룹)
◆ 동반자 찾아 19...한국투자금융그룹 김남구 회장
 
한국투자금융그룹 김남구 회장은 19년 동안 취업준비생들을 만나왔다. 지난달 16일 김 회장은 ‘토크 온 한투게더’ 채용설명회에 직접 나서 솔직담백하게 소통했다.

한 취준생이 만약 김 회장이 취준생이라면 어떤 역량을 키울 것인지를 묻자 김 회장은 “스펙도 좋지만 무엇보다 나의 인생이 어떤 방향으로 이어져 왔는지, 또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되물으며 인생 스토리를 정리해 볼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날 김 회장은 “한국투자증권은 금융을 통해 사회에 이바지하려는 비전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와 같은 꿈을 갖고 목표에 도전할 동반자를 찾는다”며 각별한 인재 사랑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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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임영진 사장이 지난 7월 부서장들이 온라인으로 참여한 가운데 하반기 사업전략회의를 진행했다. (사진=신한카드)
◆ MZ 아이디어를 실제 경영에...신한카드 임영진 사장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은 MZ세대와의 소통에 누구보다 ‘진심인 편’이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29일 20·30대 고객패널로 구성된 ‘MZ플레이어’를 출범해 첫 만남을 가졌다. MZ세대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핵심을 파악해 MZ고객 기반 사업 모델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MZ플레이어들은 신한카드 서비스를 체험하고 MZ세대 관점에서 공유하고,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마케팅 방안을 제시하는 등 활발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하고 있다.

임영진 사장은 MZ세대 직원들과의 소통을 경영에 적용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알스퀘어’, ‘영끌추진단’, ‘브랜드 크리에이터’ 등 사내 워킹그룹을 만들어 MZ세대의 전문 역량을 경영에 반영하는 역멘토링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들 워킹그룹은 모바일 결제 플랫폼 ‘신한 페이판’의 뉴 브랜딩부터 메타버스·마이데이터 기반 신사업까지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알스퀘어를 포함한 MZ세대 직원들의 제안을 적극 반영해 네이버제트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제페토 선불카드 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MZ세대의 창의적 집단지성을 활성화하고자 올 상반기부터 사내에서 ‘님’ 호칭을 사용하고 복장을 자율화하며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뉴노멀 시대에 맞는 일류 조직문화와 글로벌 브랜드경쟁력을 구축해 디지털 성장동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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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라이프 성대규 사장이 지난 8월 전략 워크숍에서 회사 추진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한라이프)
◆ 신입사원이 임원 코칭...신한라이프 성대규 사장
 
신한라이프 성대규 사장은 개방성과 다양성을 기반으로 하는 ‘포텐’ 조직문화를 제시했다. 지난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신한라이프로 재탄생하면서 양사가 보유한 역량과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한 새로운 일하는 방식이다.

신한라이프는 지난달 14일부터 신입사원이 임원을 코칭하는 역멘토링 ‘거꾸로 스쿨’을 시작했다. 31명의 임원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입학식을 한 뒤 6개 조로 나뉘어 신입사원들이 개설한 강좌를 수강했다.

거꾸로 스쿨에서는 △메타버스 체험과 활용 아이디어 공유 △MZ세대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MZ의 피드백 방식 △요즘 핫한 기업들의 일하는 방식 △신입사원으로 돌아간다면 △요즘 MZ들이 좋아하는 기업 등의 내용을 다뤘다.

거꾸로 스쿨에 참여한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갓 입사한 신입 직원들이 MZ세대답게 개성 있게, 주눅 들지 않고 임원들을 교육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디지털 네이티브인 직원들의 도움으로 메타버스를 즐겁고 쉽게 체험하는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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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이 지난 4월 '비전 2025 선포식'에서 2025년까지 보험, 그 이상의 가치를 전하는 문화·금융 선도 기업이 되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사진=교보생명)
◆ 디지털 전환에 수평적 리더십 필요...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은 지난해 국내 생보업계 최초로 역멘토링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임원이 멘티, MZ세대 직원이 멘토로 참여해 월 3회 이상 실습과 체험 위주로 활동한다.

멘토링은 디지털 디바이스 활용하기, SNS 체험하기, MZ세대 이해하기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된다. 일례로 멘토인 신입사원이 임원에게 태블릿PC 사용법이나 배달·중고거래 앱 활용법을 알려주고, 인스타그램·유튜브·틱톡과 같은 SNS를 함께 체험했다.

신 회장은 “디지털 전환의 성공을 위해서는 조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디지털 기술을 알고, 디지털 문해력을 높여야 한다”면서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수평적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임원들은 MZ세대와의 소통으로 최신 디지털 트렌드를 접하며 디지털 리더십을 키울 수 있고, MZ세대 직원 역시 임원과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앞으로도 디지털 혁신 문화 조성과 세대 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역멘토링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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